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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4. 05. 16 금요일 (아주 맑음)

2014.05.16 09:53

건우지기 조회 수:1004

어제. 오늘의 바다는 한주름의 물결조차도 허락하질 않을 분위기입니다.

적막하고 고요한 그리고 수평선엔 솜털같은 뭉게구름들이 걸려 있습니다.

이런 바다를 보고있노라면 아주 멀리 하얀 방카보트를 띄워 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됩니다.

오늘도 마찬가지이고요.

아침 일찍부터 바닷물이 리조트앞까지 차 올랐습니다.

그래서 더욱 보기 좋군요.

아쉬운 것은 이러한 모습을 손님과 같이 볼 수 없다는 것이 지금.

그러나 다음 주 말부터는 손님들께서 저희 리조트를 방문하십니다.

그 때를 대비하여 일하고 있습니다.

작년을 포함하여 올 해 이렇게 거의 2주를 쉬어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손님의 예약취소가 있어서 그렇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쨌든...

어제도 열심히 직원을 알아 보앗으나 결국 구하질 못했습니다.

오늘도 알아 보아야 겠지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사람들을 위주로 알아 보고 있는데...

찾을려면 보이지 않습니다.

그 많던 학생들, 사람들이 어디를 갔는지...

저는 아침 새벽부터 일어나 나무에 물을 주고 야자나무잎들을 잘라 주었습니다.

직원들이 일어나면 치우게 해야지 하고 막 잘랐는데...

직원들이 일어 날 때까지를 기다리지 못 하고 결국은 제가 다 치웠습니다.

성격이 급해서요.

물론 직원들을 깨워도 되겠지만 손님들이 계시지 않을 때는 좀 늦잠도 자라고...

아침에 깨워서 조깅도 하라고 할 수도 있으나 오늘은 늦잠을 자보라고

깨우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직원들과 리조트 건물과 멀리 덜어진 지역을 집중적으로 청소를 하고

해안도 청소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떠밀려 온 해안 쓰레기들이 매일 많은 편입니다.

필리핀 사람들은 도심이고 어느 지역이든 쓰레기들을 함부로 버리는 편입니다.

예전에 우리 나라도 그랬지만.

이곳은 쓰레기를 수거해 가는 쓰레기차도 없습니다.

필리핀은 지방자치제라 관할시장이 관심이 없으면...

그래서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고 특히 산, 하천에 마구 버립니다.

저희들은 쓰레기장에서 거의 소각을 하는 편이고 음식쓰레기는 돼지를 키우는 집에

주고 있습니다.

특히 애기 기저귀를 바다에 많이 버리기에 해안으로 밀려오는 쓰레기를 보면

기저귀가 많습니다.

말려서 소각하면 될 일인데.

각 지방 소도시에는 산에 쓰레기 소각장을 만들어 거의 소각시키는 편인데

이곳은 이조차도 없습니다.

개인이 알아서 하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아무데나 함부로 버리나 봅니다.

시장도 할 말이 없겠지요.

쓰레기도 수거하지 않고, 버리는 곳도 따로 없으니.

어쨌든 밀려오면 알아서 치우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저희는 리조트이니 치워야 하고 필리핀 개인들은 치우지 않고 버리는 것이지요.

답답한 사람이 치우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저는 직원들을 데리고 치우러 나갑니다.

답답해서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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