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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오후 4시 30분 배로 제 아들이 리조트를 떠났습니다.
지지난 주 손님이 많으신 관계로 도와주러 잠시 왔는데 리조트에
큰 일들이 많이 발생하여 차마 가지 못 하고 저를 도와주기 위해
남아서 많은 일들을 해주고 지금 떠났습니다.
내일 오후 4시 30분 두마게티에서 출발하여 마닐라를 경유하여 한국으로
갈 예정입니다.
오늘은 두마게티에 거주하고 있는 이모댁에서 지내기 위해 하루 일찍
리조트를 떠났습니다.
직원들이 배까지 배웅을 해주고 저는 리조트에 남아 배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괜히 눈믈이 나는군요.
직원들이 볼까 봐 고개를 돌리고 있었습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이별을 해야하며 살아야 하는 건 지...
이제는 이별도 끝낼 때도 된 것 같은데...
무심코 떠나는 배를 쳐다보며 생각한 것이 고작 왜 인간은 저런 배를 만들어
이별의 아픔을 주는 것인 지...
정말 황당한 생각이지요.
그러나 저에게는 사실 애절한 생각이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처한 현실이 힘들어서 잠시 마음이 약해졌나 봅니다.
사람이 감성적으로 변하면 약해 지는 것인데.
막상 만나면 그렇게 할 말도 많지 않지만 막상 떠나면 마음이 아픕니다.
표현할 수도 없이 혼자 방으로 들어 와 눈물을 흘리곤 합니다.
사실 지금도 그렇고요.
항상 가족들 앞에서 담담하고 냉정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애쓰지만 다 떠나고
혼자가 되었을 땐 마음이 무너지도록 아픕니다.
눈물을 보이는 것이 부끄럽고 또한 가족들에게 아픔과 짐을 줄까 봐 당당하게
보내지만 마음은 그렇지 못 합니다.
제가 자꾸만 이러한 마음이 생기는 것이 제가 늙어가는 모양입니다.
직원들이 와 저녁식사를 하라고 하지만 손님과 겸상을 해야 하기에 손님께
괜한 부담감을 드릴까봐 직원들에게 제 음식을 치우고 손님 혼자 드시게 하라고 했습니다.
웬지 자신이 없군요.
제 마음을 부여 잡기가 오늘은 힘들 것 같습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마음이 어지럽습니다.
항시 바다가 저에게 기쁨만 주는 줄 알았는데...오늘은 저에게 슬픔을 주었네요.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가는 자식을 보고 방에 들어 와 슬픔과 아픔에 잠겨 봅니다.
오늘만 이렇게 아프겠습니다.
내일은 또 아무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시작을 해야 겠지요.
오늘 저녁 두마게티에 나가 같이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 하고 싶지만 리조트엔 손님이
계시고 여직원 한 명이 상주하기에 자리를 비울 수도 없습니다.
오늘은 좀 슬프겠습니다.
괜찮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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