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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비는 오지 않았으나 대체적으로 흐린 날입니다.

건너편 두마게티, 스퀴홀은 비구름에 휩싸여 있군요.

릴로안은 그저 흐릴 뿐입니다.

오늘은 카시리스에서 다이빙이 진행되었습니다.

작년 12월 태풍 때 많이 부선진 곳인데...

다녀오신 손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예전엔 아주 좋은 곳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부서져서 안타까우셨다고...

아직 산호들이 많이 회복이 돼지 않았나 봅니다.

오늘도 바다상태는 아주 좋았습니다.

장거리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전 오늘 오전에 주술사를 찾아가서 제 몸을 보게 했습니다.

진맥도 해보고 하더니 개한테 물린 적이 있냐고 물어 보길래

어릴 적에 물린 적이 있다고 하니 광견병(?)이 의심된다고 하네요.

그러더니 몸을 주물러 주고 약을 발라주고 입김도 몸 여러 곳에

불어 넣어 주더군요.

직원들의 말을 믿고 가 보았는데...

약도 지어 주었습니다.

몸이 빨리 나을 수만 있다면...

그리곤 오후에 오슬롭 병원에 가서 피검사로 댕기열을 확인해 보려고 했으나

의사가 없다고 또 내일 오라고 하네요.

그래서 내일 아침 일찍 가 보려고 합니다.

몸이 아프니 별 짓을 다 해 봅니다.

적어도 다음 주에는 일어 날 수 있어야 하는데.

필리핀은 의료시설이 좋지 못 해서 가는 병원마다 환자들로 인하여 북새통입니다.

병원복도에도 환자들이 즐비하게 누워 있습니다.

신생아들도요.

이제 수면제도 한 알 밖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저번에 오신 의사 선생님께서 주고가신 것인데 그동안 긴요하게 썼습니다.

이 약이 없으면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아무래도 심적으로 제가 큰 부담감을 가지고 있나 봅니다.

잠을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 빨리 나아야 한다는 생각 등등...

이 글을 쓰고 있는데 매니저가 이상한 나뭇잎을 가지고 와서 불에 태우고

제 몸에 연기와 불을 쏘이고 있습니다.

나뭇잎이 타는 향이 우리 나라의 쑥과 같은 향기가 납니다.

효과가 있을 지 모르겠으나 이렇게 신경 써주는 마음이 고맙군요.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시는데 빨리 일어서야 겠습니다.

억지로 많이 먹어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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