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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3. 08. 20 화요일 (맑음)

2013.08.20 22:50

건우지기 조회 수:1063

여전히 높은 파도가 필리핀 전 지역의 바다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기후가 몬순이기에 그러한 것이 아닌 가 생각합니다.

겨울에는 대륙에서 대양으로 바람이 불고, 여름에는 대양에서 대륙을 향하여 약 반년의

주기로 변화하여 부는 계절풍에 의한 기후로 인도·동남 아시아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고,

여름에는 고온다습한 열대 해양 기단의 내습에 의하여 기후가 고온다습하고 비가 많이 온다고 합니다.

한국 겨울철에는 저온건조한 대륙기단의 내습으로 날씨가 춥고 맑은 날이 많은 이유입니다.

오늘은 이곳 릴로안에서 아포나 발리카삭으로 향하던 배들이 중도포기하고 돌아 왔습니다.

그 만큼 먼 바다의 상태가 좋지 못한 것이지요.

어서 하루 빨리 정상적인 기후로 변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침에 본 매니저의 얼굴이 창백했습니다.

밤새 잠을 못 자고 많이 울었나 봅니다.

그 모습을 보니 속 상해서...

아침에 저에게 조용히 어디 좀 다녀오면 안 되냐고 하기에 어디를 갈려고 그러느냐고 했더니

그냥 산같은 데 가서 좀 있다 오겠다고 하여 그러지 말고 쉬라고 했더니 아무 말도 안 하기에

그러면 외할머니 집에나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외할머니 집은 두마게티에서 남쪽으로 약 80km 떨어진 곳에 있고 산골마을입니다.

그랬더니 한참 고민하다 다녀 오겠다고 하더니 오늘 저녁 6시 배로 리조트에 복귀했습니다.

조금은 마음이 안정된 것 같으나 여전히 어두운 얼굴입니다.

많은 분들이 매니저에게 얼굴에 많은 그늘이 있다고들 말씀하십니다.

아마도 몸이 많이 아프기에 그런 것이 아닌 가...

예전엔 늘 저에게 이런 말을 하곤 했지요.

자기는 아침에 눈이 안 떠지면 좋겠다고요.

젊은 친구가 얼마나 몸이 아프면 저런 소리를 할까라는 생각에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제 딸이 그랬다고 해도 같은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항상 약으로 몸을 다스리지만 약의 효능이 없나 봅니다.

그리고 항상 똑 같은 약을 병원에서 처방해 준다고 합니다.

환자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다른 약을 처방해 보는 것이 좋지 않은 건 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매니저의 상태가 호전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해 봅니다.

저는 최대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겠습니다.

먼저 비자를 만들어서 한국에서 검진을 받아 볼 수 있도록요.

정확히 병명이라도 알아야 속이 시원하겠습니다.

제 말을 들어 줄 지 모르겠으나 매니저에게 저의 마음을 이야기해 볼 것입니다.

워낙 자존심이 강한 친구라 저의 의견을 받아 드릴 지는 미지수입니다.

이제는 그만 울었으면 좋겠습니다.

멍한 모습으로 앉아서 우는 모습이 너무나도 슬퍼보여 마음이 아픕니다.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하는데...

 

내일은 제가 다이빙을 진행하고 여자 손님 한 분을 어드밴스교육도 병행해야 합니다.

그래서 교육 다이빙을 진행하기 위해서 가까운 릴로안 지역에서 아침 6시부터 준비를 할 것입니다.

바다상태가 좋지 못 해 조금 더 힘든 교육일정이 되겠군요.

 

오늘 두마게티 나갔다가 로빈손백화점에서 식기재료를 사면 오디오, TV, 튀김기, 전기를 이용하여

요리를 할 수 있는(?)...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군요.

아무튼 총 여섯 가지를 주는 데 덥석 사고 말았습니다.

가격은 한화로 일백 팔십만 원(1,800,000)을 줬습니다.

사가지고 리조트에 와서 설치하려고 했더니 TV 화면이 접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설치를 중지하고

내일 다시 두마게티에 나가 교환을 하려고 하는데 제대로 교환을 해 줄 지 의심스럽습니다.

또 싸워야 하는 것인 지...

 

지금 손님께서는 야간 다이빙 후 저녁식사를 하시고 한 분은 두 시간, 한 분은 한 시간 맛사지를 받고 계십니다.

편하게 맛사지 받으시면서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저도 맛사지를 한 번...

허리가 좀 나아지나 싶었더니만 다시 통증이 오네요.

그럼 내일 다시 이곳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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