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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2일 늦은 저녁시간 여직원들이 피곤해서 일을 그만두고 싶다고 하기에

한 명 한 명에게 집에 가기를 원하냐고 물으니 전부 집에 가겠다고 하기에

보내버렸다.

정말 황당하고 화가나서 미쳐버릴 것 같았다.

긴 말도 하기 싫고...손님들이 계시는데 앞뒤 생각 안 하고 나가라고 했다.

그동안 손님들이 많이 계셔서 충분한 잠도 못 자고 그러하리라 이해는 하지만

어떻게 손님들이 계시는데 내 앞에서 정색을 하고 집에 가겠다고 할 수 있는지...

너무나도 실망스러웠다.

자존심 구기기도 싫고 그래서...

일찍 끝나는 날은 본인들이 알아서 일찍 자면 될 것을 피곤하다고 하면서 휴대폰을

쥐고 페이스북을 하느라 12시 넘어 자기도 하는 모양이었다.

다 집으로 보내고 그 날 새벽 3시부터 일어나 매니저와 나 그리고 두 명의 박 강사가

주방에서 아포섬으로 가시는 분들을 위하여 조식과 중식을 준비했고, 다이빙 일정을

마치신 손님들의 조식까지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그래도 다 준비하여 무리없이

끝냈다.

어제 오늘 정말 죽도록 일했다.

잊기 위해서도 일에 몰두했다.

생각할 수록 억울하고 서운하고 화가 났지만 내 스스로 마음을 추스리기 위해 일을 찾았다.

너희들 없어도 나는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그러나 한계가 있고 역부족 일 수도 분명 있겠지만 오늘 타일을 솔로 박박 문지르며 청소를 하며

깨끗해 지는 모습을 보며 할 수 있다는 자신도 가져 보았다.

그러나 매니저를 보고 있노라면 미안해서 미치겠다.

새벽부터 일어나 혼자 음식을 준비하고 손님이 다이빙 나가면 객실청소 그리고 주방청소까지

하는 모습을 보고 나는 더욱 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새벽부터 빨래를 하고 널었다가 비가 오면 다시 거둬들이고를 반복했다.

수영장 청소 그리고 바깥 물청소까지, 2층 청소까지 다했다.

몸이 아프다.

허리도 아프다.

나이는 속일 수 없겠지.

그러나 해내야 한다.

이겨나가야 한다.

정말 직원들에게 잘해 준다고 나름대로 했지만...

물론 실수를 하거나 나태한 행동, 예의없는 행동을 할 때는 크게 혼도 냈지만 그 때뿐이었는데...

여직원 방에 에어컨 그리고 온수샤워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는데 이번에 여직원 방을 다시

크게 만들어 이전하면서 시간이 없어 온수샤워를 할 수 있는 히터를 사오지 못 해 비치하지 못해서

미안했는데 일을 그만두면서 온수샤워기가 없어서 추워서 샤워를 할 수 없다고 하는 말까지 했다.

필리핀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밖에서 그냥 수돗물로 샤워를 하는데...

어찌됐든 모두 떠나고 없어 일을 하며 직원구하기에 동분서주다.

일을 마치고 방에 들어 와 혼자가 되면 정말 서글퍼진다.

어제도 오늘도...

그래서 강아지들을 안고 토닥토닥 거리게 된다.

유일한 나의 벗이고 자식들이다.

아! 머리가 아프다.

누워야 하나보다.

눕자 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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