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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9. 12. 26 목요일 (아주 맑음)

2019.12.26 18:53

건우지기 조회 수:136

지쳐만 간다.

난 무엇을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것인가?

오직 나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리라.

처음은 그렇게 시작된 것일 수도 있으나 지금은 절대 그렇지 않은 것을.

집에 아주 사랑하는 애완동물이 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집에 애완동물을 홀로 남겨놓고

떠나는 것을 주저하고 고민한다고 한다.

물론 자식이 있다면 자식들을 두고 떠나는 것은 더욱 더 그럴 것이고.

나도 잠깐의 시간이 나면 홀로 필리핀 국내여행이라도 다니면서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보고

싶은데...리조트에 남아 있는 직원들이 마음에 걸려 지금은 실행도 못하고 있다.

리조트를 시작하고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는데 5년 전 정말 딱 한 번 보라카이라는 곳을 다녀 온 적이

있는데 다녀와서 얼마나 직원들에게 미안하던지...

그래서 그 후로는 어디를 가든지 직원들을 꼭 데리고 다니겠다고 다짐을 했다.

그래서 꽤 많은 곳들을 직원들과 함께 했다.

나는 늘 우리 같이 행복해 지자고 버릇처럼 말을 해 왔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면 반드시 너희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약속을 했다.

조금만 참고 힘들어도 조금만 더 참아 기다려 달라고.

나의 능력내에서 서서히 만들어 가는 중이고 실천 중인데.

그들도 쉽게 나의 마음을 나의 의도를 알 수 있을 터인데.

그러나 그들의 마음은 참으로 쉽게 변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자신의 미래와 인생을 친구 따라 간다.

너가 그만두면 나도 그만두겠다고.

그들이 나의 눈으로는 참으로 불쌀해 보인다.

어찌 저리 꿈과 희망이 없을까?

가진 것이 없으면 누구보다도 꿈을 가지고 그 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을.

너무 쉽게 너무 안일하게 인생을 산다.

그들의 인생을 잠과 노는 일에 허비하는 시간이 너무 많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참으로 아깝다.

그리고 안타깝다.

약속은 하나마나다.

"일은 최선을 다하겠지만 약속은 못하겠다고" 대부분의 필리핀 사람들은 이렇게 말을 한다.

어차피 지키지 못할 약속.

최선을 다하여 어떻게 일을 한다는 것인 지.

오늘 새벽 4시에 일어나 세탁기를 이용하여 빨래를 했다.

수건과 침대보, 담요 등을 세탁하다가 다라에 있는 물을 들어 올리다가 허리가 잘못되었는지

허리가 아프다.

오늘 수밀론 다이빙을 마치고 배위로 올라오는데 허리가 아파 장비를 처음으로 벗어 올렸다.

의자에 앉은 지금도 아프다.

지금은 내가 아프면 안 된다.

매니저도 걱정된다.

새벽에 일어나 혼자 음식을 만들고 있다.

보기 미안하여 매니저앞에 얼굴을 들 수가 없다.

나를 잘못 만나 고생을 한다.

매니저도 쓰러지면 안 된다.

보트맨 라피도 힘들어 한다.

새벽에 일어나 청소를 하고 그릇도 닦고 나처럼 다이빙 가이드도 한다.

라피도 지치면 안 된다.

그 외 다른 보트맨도...그리고 홀로 남은 여직원 체리미도...

아! 방법이 없다.

일단 몸이 부서지도록 뛰고 일을 하는 방법밖에는.

나의 능력이 이 것밖에 안 된다.

어떡하지.

정말.

정말 지쳐만 간다 모두.

도망 간 그들에게 보란 듯이 일어서야 하는데.

일단 내 몸이 성해야 내 자신과 싸울 수 있다.

그런데 아프다.

몸이.

더 아프다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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