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bluestars.co.kr/xe/files/attach/images/164/a040321299b3729d7f9359c13b9d6ed6.jpg
릴로안 일기

2020. 10. 03 토요일 (아주 맑음)

2020.10.04 18:44

건우지기 조회 수:73

정말 더워 죽겠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날이다.
오늘 아침 아주 오랜만에 직원 일부와 함께 뒷산에서 걷기운동을 하였다.
약 4km의 거리가 오늘은 더욱 힘겹게 느껴졌다.
산동네에 올라가며 식빵 2봉지를 준비하여 저번에 자기 집앞에 뽑아버린 화초를 내게 준 고마.움에 감사  표시를 했다.
웃으며 고맙다는 인사에 기분 좋은 아침을 시작할 수 있었다.
걷기운동을 하며 산에서 내려다 본 건너편 네그로스섬에 구름 한점 없는 맑은 하늘이었고 오후 들어서면서 뭉게구름이 산을 덮어 버렸다.
구름이 있어도 그리고 없어도 아름답다.
오늘은 남자직원은 8시간 일을 하고 여직원들은 오전근무만 한다.
식당 야외 테이블에 지붕을 만들어 주는 작업이 생각보다 오래걸려 오후에도 근무를 하기로 했다.
오늘 아침에 산에서 바다를 바라보는데 멀리 우리의 자랑 중에 하나인 다이빙 전용선 하얀색 '건우호'가 누구를 기다리는 지 홀로 외롭게 묵묵히 바다를 지키고 있었다.
산에서 멀리 바라보니 뭉클한 마음이 나를...
언제 힘차게 바다를 가르며 달릴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희망을 잃지 않고 묵묵히 기다리리라.
벌써 8개월의 시간이 속절없이 흘렀다.
아픔을 뒤로 하고 묵묵히 기다리는 수밖에.
이 더운 날에 오늘은 하루종일 정전이다.
더움을 참을 수는 있으나 연못에 있는 고기들이 문제다.
벌써 산소가 부족한 지 다섯마리가 죽었다.
다른 고기들도 숨이 가뿐지 수면에 올라와 숨을 헐떡인다.
큰일이다.
급한대로 신선한 물을 공급해 주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저녁시간까지는 버텨주어야 하는데.
요즈음 왜이리 정전이 잦은지.
시간의 흐름이 더디다 오늘은.

http://www.bluestars.co.kr/xe/files/attach/images/164/74d943b0ed16fbbd6010b477caaa4d5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