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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여전히 날씨는 흐리고 부슬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쌀쌀한 기온에 선풍기 자체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많은 선박들이 속속히 릴로안 앞바다에 집결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크고 작은 화물선들이 피항지로 릴로안을 선택한 것 같습니다.

필리핀 중부지방이 태풍 영향권에 속해 있고 특히 작년 태풍의 영향으로

큰 피해를 입은 타클로반도 영향권이라 합니다.

1월에 이렇게 두 개의 태풍이 발생한 건 제가 필리핀에 온 이래 처음 봅니다.

어쨌거나 큰 피해 없이 조용히 지나가기를 기원합니다.

 

어제 저녁엔 리조트 앞바다에서 야간다이빙을 진행했습니다.

오늘은 다시 수밀론으로 향합니다.

태풍의 영향으로 먼바다는 일찌감치 포기했습니다.

그래도 다이빙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다행입니다.

릴로안의 잇점이 이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어느 태풍이 왔어도 다이빙을 포기한 적이 없습니다.

물론 안전을 최우선 고려합니다.

시야도 그리 나쁘지 않고요.

다만 시야에 대해서 욕심을 내는 것 뿐입니다.

아무쪼록 오늘의 수밀론 다이빙도 안전하게 그리고 멋지게 진행될 수 있도록

조용히 기도해 봅니다.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입니다.

즐겁고 안전한 출근길이 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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