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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어제 6월의 마지막 날을 보내고 오늘 7월의 문이 열렸다.

아침 시원한 공기에 가느다란 빗줄기가 실려오니 더욱 상큼하다.

짙푸른 녹색의 나무들이 더위에 지쳐 고통스러운 날을 보내는데 이런 비라도 와주니 다행이다.

목젖도 적시지 못하는 양의 비이지만 그래도 좋다.

내려만 다오.

어제 오후 다섯 분의 손님이 한국으로 가시기 위해 저녁식사를 하신 후 리조트를 떠나셨다.

가시면서 손님도 직원도 눈물을 많이 흘리셨다.

5일간 계시면서 정이 많이 들으셨나 보다.

헤어짐의 아쉬움에...

강아지들도 무척 귀여워 해주셨는데.

다음을 기약하셨지만 당장 헤어진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에 마음이 뭉클했다.

좋은 분들과의 만남이 이런 것이 아니겠는가.

살아가면서 특히 이런 일을 하면서 이런 분들을 만나고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

이것이 진정 사람의 냄새이리라.

강아지 이야기도 하면서 나도 몇 번 울먹이고 말았다.

나의 곁을 떠난 나의 천사들이 사무치도록 그리웁고 미안해서이다.

매일 나의 곁을 떠난 천사들의 이름을 부르며 일을 한다.

페이스북에 올린 나의 글을 보시고 많은 분들이 쓰다듬어 주시고 같이 아파해 주셨다.

정말 고마우신 분들이다.

어차피 죽지 못하고 살아야 할 길이라면 힘을 내는 수밖에.

열심히 살다가 가면 그만인 것을.

진정 더불어 살고싶다.

그리고 같이 아파하며 살고싶다.

그리고 진정 사람의 냄새를 맡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나부터 열심히 살아야 겠지.

절대 남의 눈에 눈물을 주지 않는 삶을 살 것이다.

오늘도 어제 가신 손님들의 눈물의 의미를 가슴 속깊이 새기며 나의 일을 할 것이다.

벌써 보고싶다.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계시면서도 소박하시고 겸손하신 인간의 정을 느낄 수있는

틈을 주시는 분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해 드린다.

다음에 또 뵐 수있는 날을 기대하고 기다리면서...

며칠간 공허해진 마음을 추스리고 오늘 다시 일을 시작하려 한다.

많은 생각에 손에 잡히지 않았던 일들을...

수영장 누수에 관한, 직원들의 방을 새로 만들어 주기 위한, 객실 및 주방 지붕교체에 대한,

방카보트 제작에 관한, 차량수리에 관한, 주방비품 수리 및 교체 구매에 대한 등등

너무나도 많은 일이 산적하다.

7월엔 손님의 예약이 많지 않아 그립던 한국을 매니저와 함께 방문하려고 했으나 갑자기

손님의 예약이 잡혀 포기해야 할 듯.

8월의 예약상황을 지켜보고 날을 잡아야 할 듯 하나 8월도 쉽지 않을 듯 하다.

중간 중간 쉬는 날이 길지 않다.

예약손님도 많지 않은데 텀이 길지 않기에 한국방문은...

정말 가고 싶은데...

집사람도 보고싶고 그리고 가족들...


요즈음의 바다는 다이빙하기에 최적의 조건.

아까울 정도의 바다이다.

최근의 바다는 아포섬보다는 수밀론섬의 바다가 좋다.

시야 그리고 대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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