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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7호 태풍 텐빈의 영향권에 접어들어 강한 파도가 리조트앞에 부서지고 있다.

2017년도 마지막 태풍이 될까?

12월 태풍은 강력한 태풍이 발생하는데 이번 태풍은 아직 소형태풍으로 분류되나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한다.

어제 오전부터 태풍경보가 발효되어 모든 여객선들이 발이 묶였다.

오늘 새벽 에 도착하신 열아홉 분의 손님과 이미 리조트에 계신 네 분의 손님

합하여 총 스물세 분의 손님이 오늘 다이빙을 진행해야 하는데...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으나 손님들의 적극적인 의지로 다이빙을 진행했다.

거의 두 번의 다이빙을 정말 힘들게 진행했다.

파도가 높아 보트를 해안에 접안하는 것이 도리어 위험하여 다이빙 후 손님들께서

수영으로 리조트로 복귀하셨다.

간신히 모든 장비를 직원들과 내가 수영을 하여 리조트로 옮겼다.

저녁 9시가 다되어 가는 지금도 파도가 아주 높다.

오늘 저녁이 일단 고비이다.

내일까지 지켜봐야 하지만 저녁 때 만조가 되면서 얼마나 높은 파도가 피해를 줄지 모른다.

이곳의 모든 배들은 어제 이미 네그로스 바이스라는 곳으로 피항을 갔다.

현재 우리 배 4척만 이곳의 바다를 지키고 있다.

우리도 어제 피항을 가야 했으나 어제 수밀론 다이빙을 진행했고 오늘 많은 손님들이

오시는 관계로 직원들이 자리를 비울 수가 없어 그냥 모든 것을 하늘과 바다에 맡겼다.

2017년도 나에게는 지긋지긋한 해로 기억될 것인데 마지막까지 신이 나에게 시련을

줄지 모르겠으나 정말 모든 것을 신에게 맡겨 버렸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배가 침몰 또는 침수될 수도 있기에 오늘 저녁도 밤잠을 설치며 배를 확인해야 한다.

잠을 잘 수가 없다.

어제 수밀론의 시야가 30m이상 나왔다.

오늘 리조트앞 파도가 심했어도 수심 10m 이상 내려가면 시야가 적어도 25m 이상은

나와주어 나도 손님들도 깜짝 놀랐다.

오늘도 무사하기를 기원해 본다.

내일 아침 해가 뜰 때까지라도 배들이 굳건히 견디어 주기를 기도하면서...

이번 태풍도 큰 피해가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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