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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9. 02. 22 금요일 (아주 맑음)

2019.02.22 21:07

건우지기 조회 수:105

시야가 조금 아쉽지만 리조트 앞 바다가 연일 잔잔하다.

이렇게라도 바다가 잔잔해 주면 다이빙 진행이 한결 쉽다.

오늘 한국으로 가시기 위해 퇴실하신 손님들 포함하여 지난 주부터

이번 주까지 다이빙을 진행하신 분들은 큰 고생하시지 않으시고

안전하게 한국으로 복귀하셨다.

카시리스 그리고 수밀론쪽은 리조트 앞과 비교하여 그래도 파도가 있었다.

고래상어 포인트도 파도 때문에 임시 문을 닫기도 했다.

시야는 점차적으로 좋아지고 있다.

거센 조류가 좋은 시야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어둠이 깔린 지금 직원들은 옹기종기 모여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많은 손님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손님들이 계속 연결되어 쉴틈이 많지 않아

다들 많이 피곤하리라...

오늘은 다이빙이 없이 손님들이 캐녀닝을 즐기러 가셔서 나무 가지치기 공사를 했다.

2층에서 바라보는 리조트의 풍경이 아주 시원해 졌다.

요즈음은 그동안 심었던 나무들을 조금씩 제거하면서 리조트의 풍경을 시원하게 만들고 있다.

아쉽게도 오늘 한 명의 남자직원을 해고했다.

같이 나무치기 작업을 하는데 절벽에 걸쳐있는 큰돌이 아무래도 불안하여 아예 제거하라고

했는데 괜찮다고 나의 말을 듣지 않고 있다가 밑에서 작업하고 있는 나에게 실수로 돌을 굴려

나의 다리를 맞혀 피가나고 아파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돌을 굴린 남자직원을 밑으로 내려오게

하여 야단을 치는데 미안하다는 한 마디 조차도 하지 않아 집으로 가라고 했다.

나의 말을 듣고 큰돌을 치웠으면 옆에 있는 작은 돌도 나에게 떨어지지 않았을 텐데.

나의 말을 무시하고 피가 나고 아파하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도 미안하다는 말조차 하지 않는 것에

격분에 해고시켜 버린 것이다.

초등학교 1학년밖에 다니지 않아 도저히 영어로 소통이 되지 않아 고민거리였는데 한편으론

잘됐다 싶은 마음도 있지만 나의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내가 거둬들이지 않으면 어디가서 제대로 취직도 하지 못하고 빈둥거릴텐데.

가방을 싸서 집에 가면서 2층에서 직원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는 나의 옆은 지나가면서

인사조차도 직원들에게도 인사도 하지 않고 가버렸다.

품행을 생각하면 백 번 천 번을 생각해도 잘 해고시킨 것같다.

손님들에게 인사하는 것을 보질 못했다.

주의를 줘도 잘 듣지를 않는다.

상처부위에 후시딘을 바르고 반창고를 붙였다.

다행히 큰돌이 아니어서 뼈는 이상이 없는 듯.

강아지집도 바위 뒷편으로 옮겼는데 별로 마음에는 들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의 방에서 잘보이지 않아 눈을 마주칠 수가 없어 강아지들이 외로워 할 것 같은

생각에...

손님이 주무시는 밤이나 손님이 다이빙을 나가신 후 또는 계시지 않을 때 줄을 풀어 주어

뛰어 놀게 만들어 줄 것이다.

최대한 자유롭게 해 줄 것이나 또한 최대한 손님들께 불편을 드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밤의 어둠이 정말 짙다.

쉴 시간이다.

오늘 처음 침대에 누울 시간이다.

혈압약은 오늘 아침에 먹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머리가 조금 아파 혈압약을 먹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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