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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오늘의 일기가 많이 불안정하다.

낮동안의 뜨거운 햇볕은 온 데 간 데 없고 오후 4시가 넘으면서 흐려진다.

바람도 분다.

그러면서 약간 파도가 높아졌다.

낮동안의 호수같은 바다는 없어졌다.

세부섬의 서쪽으로 길게 자리잡고 있는 네그로스섬은 계속 비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 리조트 건너편도 거의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 하며 쏟아지고 있다.

아주 부러운 땅이다.

비옥한 땅과 자주 내리는 비로 인하여 사탕수수밭이 북쪽으로 아주 잘 발달된 곳이다.

벼농사도 많이 하고 고산에서 풍부한 야채도 길러지고 있다.

반면에 세부섬은 아주 척박한 땅이다.

거의 돌로 이루어진 섬이라 농사도 많이 짓지 못 한다.

물도 아주 많이 부족한 섬이기도 하다.

오늘 오전에 거의 4개월만에 다이빙을 한 번 했다.

어제부터 격리가 한 단계 낮춰져 오전에만 리조트 직원들에 한해서 다이빙을 해도 된다고 하여

정말 오랜만에 들어가 보았는데 조류가 아주 강했고 그 조류를 헤쳐나가는 데 상당히 힘이 들었다.

예전같으면 이러한 종류의 조류는 오늘과 같이 힘들게는 느끼지 않았는데 벅찼다.

발목도 아프고 다리에 쥐가 날 것 같았다.

역시 오랫동안 다이빙을 쉰 이유이리라.

그리고 예전의 체력도 아니다.

오늘 다이빙을 하며 많은 것을 생각했다.

언제까지 내가 가이드를 할 수 있을 지...

오늘 다이빙으로 자신감을 많이 상실했다.

며칠 전부터 역기를 이용하여 조금씩 근력운동을 하고 있다.

손목이 많이 아파 무거운 중량도 벅차다.

예전같으면 걱정하지도 않았던 중량이다.

몸의 변화를 실감한다.

그래서 속상하다.

 

어제 1일 차량통행증을 동사무소와 시청에서 발급받아 모알보알까지 다녀왔다.

필리핀 돈이 없어 환전이 시급하여 통행증을 받은 것인데 모알보알 가이사노몰에 한 군데

환전소가 있는 데 가지고 있는 돈이 미화 1,800불만 가능하다고...

정말 어렵게 먼 곳에서 왔는 데...

허망했다.

10 개 가까운 검문소를 지나며 왔는 데.

매니저가 가지고 있던 돈으로 직원들과 함께 먹을 고기와 식료품을 사가지고 왔다.

쌀도 사고 페인트도 몇 가지 샀다.

또 기회를 봐서 환전하러 가야 한다.

이래저래 힘들다.

지난 날 아무런 손님도 없었는데 전깃세는 약  구십만 원.

날씨가 더워도 선풍기를 대신하며 에어컨도 사용하지 않는 데.

보안등도 최소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냉장고 가동도 최대한 줄였는데 이해가 가지 않는다.

더 이상 아낄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아! 힘들다.

 

비라도 무지막지하게 쏟아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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