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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9. 11. 06 수요일 (흐림)

2019.11.06 09:08

건우지기 조회 수:170

어제부터 파도가 조금 높아졌다.

4개월 이상 파도가 높은 날이 거의 없어서 참으로 편하고 좋았는데

지금의 파도는 높은 편은 아니지만 그동안 상대적으로 파도가 없었기에

지금의 파도가 조금 높다고 생각되어지는 것이겠지.

지금 새벽의 바다는 어제보다는 파도가 약한 편이다.

오전 5시 16분인데 아직 밖은 어둡다.

조금 후면 서서히 어둠이 가시겠지.

4시 15분에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와 리조트 한바퀴를 돌아보았다.

직원들은 깊은 잠에 빠진 듯 고요하다.

밤하늘만 구름에 갇힌 별들이 반짝이고 있다.

어둠과 구름.

언제나 나에게 저런 어둠과 구름이 걷힐지...

매일 행복해지고 싶다는 것은 욕심인 줄 알지만 그래도 하루 하루가 시련이고

고통스러우면 이제 나도 지칠 때가 된 것이리라.

나만의 행복은 아닐진데...

직원들과 같이 나누는 행복을 바라고 지향하는데...

직원들은...

그저께 손님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새벽에 여직원 하나가 짐을 싸서 도망을 갔다.

10월 달 월급을 바쁜 관계로 직원들에게 물어보고 며칠 뒤에 주었는데 월급을 받자마자

그 다음 날 새벽에 도망을 간 것이다.

월급만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나 보다.

사실 평소 근무태도가 좋지 않아 다른 직원과 비교하여 나의 지적을 많이 받았고

직원의 여유가 생기면 제일 먼저 퇴사를 권유하려고 했던 친구였고 숱하게 경고하며

그래도 일을 시켜보려고 노력했던 친구인데 말도 없이 그 것도 풀북이라 정신없이

바쁜데 이런 행동을 하고 말았다.

나도 그 친구에게 미련은 없다.

도리어 속이 개운할 수도 있으나 마음은 좋지 못하다.

정당하게 이야기하고 그만둔다고 하면 그렇게 하라고 했을텐데.

어찌되었든 결원이 생겨 힘들다.

워낙 직원구하기가 힘들어 이틀간 차를 끌고 산동네를 다녀보았는데 사람이 없다.

전부 노인네들 뿐이다.

젊은 친구들은 다들 대도시로 일을 찾아 빠진 듯.

직원들과의 갈등이 정말 힘들다.

나의 입장에서는 최고로 잘해 준다고 생각하는데 받아들이는 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본인들의 실수를 지적하면 일단 얼굴색이 달라지고 화난 표정을 짓는다.

미안한 감정이 없는 것일까?

미안하다는 말도 잘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도 더 화가 나는 것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직원들 눈치를 보게되고...

정말 힘들다.

어떡하지?

 

어제 부로 모든 손님들께서 퇴실하셨다.

4일간 손님의 에약이 없는 상태라 직원들에게 휴가를 주고 짧은 일정이라도 직원들과 여행을

다녀오려고 하는데 잘될 지 모르겠다.

급한 것은 직원을 구하는 것인데.

나에게 이제는 제발 어둠과 구름이 걷혔으면 좋겠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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