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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3. 08. 04 일요일 (흐리고 비)

2013.08.04 06:59

건우지기 조회 수:2643

어제 저녁 11시 45분쯤 잠자리에 들었는데 잠이 깊이 들지 않아 뒤척거리며

서너 번 잠에서 깨 새벽 4시 12분에 밖으로 나와 리조트 주위를 한 번 둘러보고

단우, 복순이, 악동이의 목줄이 다 풀려 있어 복순이와 악동이의 목줄을 대충

묶어 놓고, 단우는 도망다니기에 포기하고 다시 방에 들어 와 잠을 청하려 했으나

잠이 오지 않아 이렇게 이곳의 소식을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사실 어제는 손님께서 주고가신 수면제를 먹지 않았습니다.

약에 의존하면 좋지 않을 것 같아 그냥 잠을 청해 보았는데...

아무래도 여러 가지 생각이 많으니 그런 것 같아요.

일단은 잠을 푹 자야 되는데.

 

그저께 바콜로드에서 오신 내외분은 어제 저녁 갑자기 오늘의 다이빙을 취소하셨습니다.

어제 하루 수밀론에서 다이빙을 진행했는데 부인께서 배멀미가 있는가 봅니다.

그래서 제가 오신 날부터 어제도 몇 번을 여쭈어 보았는데 그냥 다이빙을 진행하시겠다고

하여 어제 현지인 가이드를 불렀고 저는 부랴부랴 두마게티에 나가 음식재료 등을 사 왔습니다.

오늘 다이빙을 안 하시고 가신다고 하셨으면 음식재료를 사오지 않아도 됐는데

고기종류야 그렇다치고 야채들은 어떻게 해야 할 지...

이런 경우는...제가 몇 번을 여쭈어 보고 아포섬을 가보고 싶으시면 아포섬과 가까운 다윈지역의

한인 리조트를 소개시켜 드린다고까지 했는데 그냥 하시겠다고 하셔서...

참으로 난처한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가 발생하기에 많은 리조트에서 예약금 내지는 선금을 받는가 봅니다.

패키지 자체가 손님의 사정으로 인하여 취소하시면 환불을 안 해 드리는 경우가 많은데.

어쨌든 손님게서 원하시니 할 수 없죠.

오늘 아침식사를 하시고 가신다고 하십니다.

맛있는 아침상을 만들어 드려야죠.

 

어제 저녁부터 다시 흐려지고 비가 조금씩 오더니만 오늘 지금가지 흐리고 비가 부슬부슬 오고 있습니다.

바다는 안개에 휩사여 있고 파도는 없습니다.

그러고보니 오늘이 일요일이군요.

서서히 밖이 훤해지고 있습니다.

공기는 아주 상쾌합니다.

심호흡을 한 번 해보고 정신을 가다듬고 밖으로 나가야 겠습니다.

단우도 다시 묶어야 하는데.

바다를 10분만 쳐다보고 아침 일을 시작하려 합니다.

오늘은 다이빙이 없기에 많이 바쁜 것은 없지만 일찍 일어 났으니...

직원들도 잠에서 깨기 시작하나 봅니다.

 

즐거운 휴일보내시고 맛있는 거 많이 드세요.

한국은 엄청 덥다고 하든데.

더울 수록 몸관리 잘 하세요.

충분히 쉬시고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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