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아포섬은 쉽게 감추어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가는 뱃길 그리고 리조트로 복귀하는 뱃길이 쉽지 않았다.

리조트에서 두마게티까지는 괜찮은 바다의 모습이었으나 아포섬이 다가오면서

바다는 출렁거렸다.

그러나 우리의 방카보트는 1시간 40분만에 아포섬 코코넛 포인트에 밧줄을 묶을 수 있었다.

조류는 아주 약하게 흘렀고 이상하게 역조류가...

맘사 포인트도 조류가 약했고 역시 역조류성.

아포섬에 그동안 많이 와 보았지만 오늘같은 조류는 처음이다.

어쨌든 정말 천천히 코코넛 그리고 맘사 포인트를 감상할 수 있었다.

항상 조류가 강한 지역이라 샅샅히 보기힘든 포인트인데 오늘은 정말 구석구석 보았다.

조류가 약했음에도 대물들이 많이 보였고 시야도 괜찮은 편이었다.

역시 아포섬의 이름값은 한다.

두 번의 다이빙을 마치고 다윈으로 이동했다.

갑자기 손님께서 다윈에서도 다이빙을 해보고 싶다고 하셔서 이동하는데 먹구름에 휩싸이고

소나기가 퍼부었다.

강한 빗방울이 얼굴을 때려 아픔을 참지 못 하고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기도 했다.

다윈에서도 많은 고기들과 함께 다이빙을 하고 물밖으로 나오니 비는 이미 그쳤고 뱃길도 괜찮았다.

아침부터 서두른 덕택으로 리조트에 오니 오후 2시.

리조트 건너편 섬 네그로스에 비가 오며 그 영향으로 바람과 함께 거센 파도가  리조트 앞바다에

발생하여 큰 스피드보트에 물이 차 매니저와 여직원 한 명이 열심히 물을 퍼내고 있었다.

다이빙 장비를 정리하고 스피드 보트의 물도 퍼내고 하루의 일과를 마쳤다.

내일은 카시리스에서 두 번의 다이빙 그리고 오슬롭으로 이동하여 퇴근하는 고래상어와의

조우를 기대하며 오슬롭에서 한 번의 다이빙을 진행할 것이다.

내일의 다이빙을 기대해 본다.

저녁 9시에 무조건 잠을 자야 겠다.

요사히 다이빙 후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된다.

역시 나이 탓 그리고 운동부족.

이렇게 늙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