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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1. 10. 25 월요일 (맑음)

2021.10.25 22:15

건우지기 조회 수:120

하루 10cm만 움직여 주어도 고마운 마음으로 일을 한다.
잭을 이용하여 배를 조금만 올려도 여지없이 배밑바닥이 금이간다.
이러한 현상이 되풀이 되어 좀처럼 작업의 진척이 없다.
금이 간 배밑바닥을 수리하지 않고 작업을 계속하면 금이 간 부위는 커지고 나중에 작업도 할 수 없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오늘도 10cm 움직이는 데 세 군데나 금이갔다.
오늘은 우선 오후에도 배를 바다쪽으로 움직이는 데 집중할 것이다.
자금만 있으면 지금이라도 당장 다른 배를 제작하고 싶은 마음이다.
배 제작 당시 사기를 당해서 만든 배라 아주 큰 돈이 사용되었고 배의 구조도 두 번이나 바꾸면서 마음고생도 많았던 배라 애정이 가는 배이지만 지금의 상황이 너무 힘들어 진짜 포기하고 싶을 정도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이 나의 희망사항일 뿐 현재로서는 여력도 방법도 없다.
그래서 어찌되었든 이 배부터 살리는데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오전내내 삽으로 모래를 제거했고 오후에도 계속될 것이다.
3개의 스피드보트 중 하나의 외부도색을 완료하였다.
오늘부터 새로운 남자직원이 일을 시작한다.
리조트에서 일을 하던 인부 중 한 명을 채용했는데 나이는 53살이지만 일을 찾아서 하는 마음이 마음에 들어 오늘부터 시작하게 되었고 당분간 격일제로 일을 하고 월급은 반만 주는 것으로.
오늘 날씨도 무지하게 덥다.
외부에서 일을 하는 것 자체가 부담되는 날씨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시각 바다에는 어부들의 모습도 찾아 볼 수 없다.
그저 반짝이는 잔물결만이...
그늘에 있어도 햇볕의 열기가 괴롭힌다.
굳게 닫힌 필리핀의 문은 언제나 열릴 지...
도대체 좋은 소식이 전해지지 않는다.
일일 확진자 수는 4~5천 명대로 전보다는 많이 줄었다.
섬에서 섬으로 이동하는 것도 아직 자유롭지 못하다.
준비할 것이 많아 번거롭다.
규제라도 조금 풀리면 숨통이 트일 것 같다.
창살없는 감옥이라 다행일 수도 있으나 정말 너무 답답하여 미칠 것 같다.
큰 것도 바라지 않는다.
그저 좀 움직일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다.
근 2년 가까이 이런 생활이 이어지니 지치게 된다.
재미도 잃었다.
인생을 재미로 사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재미도 있어야 하지 않는가?
인터넷 쇼핑을 통하여 리조트에서 필요한 품목을 구매하는데 배달오는 배달기사만 보아도 반가운 마음이다.
어제는 다이빙도 해 보았다.
잠시 시름을 잊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오늘도 한 번 해 볼까?
고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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