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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7. 12. 28 목요일 (맑음)

2017.12.28 20:18

건우지기 조회 수:110

이상하리만치 오늘 파도가 높다.

거의 태풍이 불어오는 수준의 파도였다.

간신히 세 분의 손님을 모시고 세 번의 다이빙을 무사히 마쳤다.

날씨는 맑은 상태였으나 네그로스섬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파도를 만들었다.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모든 객실의 예약이 끝나 아주 바쁘게 보냈다.

거기에다 태풍이 발생하여 필리핀에 2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음에도

리조트에는 큰피해를 주지 않아 다행이었지만 많은 손님을 모시고 다이빙을

진행하느라 애를 먹었다.

특히 높은 파도가 초긴장 상태를 만들었다.

그래도 손님께서 많이 이해해 주셔서 손님들의 불만소요가 발생하지 않았다.

가시면서 도리어 잘 쉬다가신다고...

연일 다이빙과 손님맞이를 했더니 잠이 부족하여 많이 피곤하다.

리조트에서 나와 함께 일할 한국인 직원을 구하는데 쉽게 구해지지 않는다.

혼자 다이빙을 진행하는 것고 한계가 있다.

그래서 절실히 직원이 필요한데 필리핀 직원도 마찬가지로 이곳 시골에서 구하기가

쉽지 않아 다른 동네까지 원정가서 구하는데도...

이제 체력의 한계를 느끼는 걸까?

스스로 부정해 보지만...그래서 서글프다.

지금까지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 본 것이 언제인지...

다이빙도 그렇다.

정말 순수하게 나의 위한 다이빙은 지금까지 기억에 없다.

아마도 리조트를 하지 않았으면 남들이 가는 곳도 더많이 가보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그러한 부분들이 아쉽다.

다른 리조트 운영자들은 열심히 다른 곳도 가보고 여행도 하고 본인에 대한 투자와 시간을

할애하든데...난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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