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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정말 힘이 빠져 주저 앉고 싶다.

아니 이미 주저 앉았다.

우둑커니 원망으로 가득찬 눈빛으로 바다를 응시한다.

무슨 말부터 해야 할 지...

두마게티에 나가 일을 보고 들어오니 스피드 보트가 물에 가라앉아 분실되었다고 한다.

강한 조류에 그랬다고...

어제 저녁 강한 비가 한 차례 왔는데 오늘 아침 스피드 보트의 물을 퍼내지 않은 것이

주요인 듯하다.

강한 조류에 물이 찬 스피드 보트가 무거워져 가라앉은 것이고 줄이 끊어져 바다 어디로

갔는지...

조류따라 정처없이 갔으리라.

많이 배우지 못했지만 남에게 죄짓지 않고 그래도 나 나금대로의 신념으로 열심히

살았고 죽어라고 일한 죄밖에 없는데...

왜 나에게는 이런 시련이 멈추질 않는가?

이제는 이러한 시련도 끝날 때가 된 것 같은데...

내가 죽으면 끝이 날 것인가?

한두 번도 아니고 나에게는 이곳에서의 시련이 너무나도 많다.

모든 일들이 사사건건 사기를 당하는 아픔을 겪고 있다.

남들은 그렇지 않고 잘살든데...

조금씩 벌어서 가족들에게 제대로 도와주지도 못하고 리조트에 모든 것을 쏟아 붓고 있는데

내가 무슨 큰죄를 지어서 이렇게 시련과 고통이 있는지 모르겠다.

보트를 관리하는 직원을 탓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아주 큰사고를 치면 화도 나지 않고 헛웃음만 나오고 하늘을 쳐다보게 된다.

어제 저녁 조류가 강하니 스피드 보트를 분명 안전한 곳으로 옮겨 놓으라고 했는데...

깜빡했단다.

끝까지 확인을 하지 않은 내가 죄인이지.

아! 정말 지친다.

재미없다.

멋진 인생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노력한 것만큼 조금이라도 보람이 있어서

살맛도 있는 것이 아닌가?

바닷가를 혼자 서성이며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생각했다.

그리고 하늘도 바다도 원망하며 쳐다 보았다.

"어제보다도 쉬운 날은 나에게 없다"라는 말을 항상 가슴 속 깊이 새기며 살아가고 있지만

정말 오늘은 주저 앉아 펑펑 울고 싶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 리조트밖 담장너머 하늘나라 별들이 된 악동이, 미키, 이쁜이

그리고 쿠키 무덤옆에 앉아 잠시 흐르는 눈물을 닦는다.

내가 힘이 들때 마다 아무도 모르게 찾는 나의 장소이다.

아기들과 이야기하면 그래도 마음이 좋아진다.

억울하고 원통한 눈물이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수없이 혼자 되뇌인다.

아! 어떻게 해결한단 말인가...

소나기라도 퍼부어라.

내 얼굴에.

눈물이 보이지 않게 그리고 눈물이 마르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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