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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8. 04. 24 화요일 (아주 맑음)

2018.04.24 21:21

건우지기 조회 수:104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2일간 이곳 피에스타 기간이었다.

1년내내 이 피에스타를 기다리는 이곳의 사람들이다.

문화행사는 별로 없고 그저 돼지. 염소, 닭을 잡아 동네사람들과 먹고 마시는 것.

야간에 야외강당에서 미스 산탄덜(필리핀 세부 산탄덜 릴로안)을 뽑는 것이 큰행사이다.

그리고 야외에서 디스코 파티가...

그리고 이상하게도 이 축제기간 중에 꼭 인사사고가 발생한다.

작년에도 그리고 올해도 발생을 했다.

그래도 우리 리조트는 시청과 멀리 떨어져 있어 시끄럽지 않고 조용하게

이곳의 축제를 보냈다.

축제를 즐기고 할 마음의 여유가 없어 나를 포함하여 모든 직원들이 일을 했다.

왜냐하면 리조트에 공사가 진행 중이고 새로운 방카보트도 새로 만들고 있기에

쉴 시간이 없다.

물론 인부들은 피에스타라고 2일간 쉬었지만.

직원들에게 미안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5월 2일까지는 방카보트 작업을 마쳐달라고 인부들에게 요청했지만 쉽지 않은 일이기에

내일부터 새벽부터 야간까지 작업을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비용은 배로 주겠다고 했다.

5월 3일 단체손님이 오시기에 첫손님으로 모시고 싶은 마음에서다.

작년 가을에 오신 손님들인데 여기가 좋으시다고 5월에 또 오신다.

강사님을 포함하여 아주 좋으신 분들이다.

 

분실된 스피드 보트와 엔진은 이제 포기하였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찾아 보았으나 모두 헛수고.

마음고생에 몸고생까지 했다.

벌어도 시원치 않은데 계속 이런 일들이 발생하여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한두푼도 아니고...

정말 속상하여 모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고생했지만...

이제 잊어야 할 시간이다.

페이스북에 스피드 보트에 대한 나의 심경을 올렸더니 많은 분들이 격려와

위로를 주셨다.

얼굴도 뵙지 못한 그냥 페이스북 친구인데 정성스럽게 글을 올려 주셨다.

좋은 일보다는 나쁜 일이 있을 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시고 힘을 보태주신다.

이 자리를 빌어 머리숙여 감사드린다.

나도 어려운 일이 있으신 분들께 따뜻한 말 한 마디라도 꼭 전해 드려야 겠다.

 

어제 큰 스피드 보트에 스즈키 40마력 신품의 엔진을 장착하여 시운전을 끝냈다.

최소 75마력을 장착해야 할 크기의 스피드 보트이지만 현재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어 40마력을 장착했지만 서서히라도 분실된 크기의 스피드 보트를 만들어야 하고

엔진도 최소 75마력 엔진을 구매해야 한다.

당장이라도 있으면 필요하지만 서서히 준비를 할 것이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일들이 작은 일들이 아니어서...

머리가 아프다.

문화와 정서가 다른 외국에서 일을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이라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힘든 부분이 생각보다 많이 발생한다.

이러한 힘든 부분을 극복해 나가는 것도 나름대로 보람과 성취감이 있어 좋지만

이제는 좀 힘든 일이 없기를 바라고 바랄 뿐이다.

이제 내 나이도 내년이면 60이 되는데 언제까지...

이제는 좀 쉬고 싶다.

정말 이제는 어려운 일이 조금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부려 본다.

그러나 일은 계속 하고싶다.

내 몸이 허락하는 그 순간까지 말이다.

어렵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오고 그리고 한 직장에서 24년을 재직하고

리조트를 하고 싶어 49살에 사표를 내고 2010년 리조트를 임대하여 약 4년을

운영하다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땅을 사고 리조트를 새로 만들어서 2015년 1월

현재의 리조트로 이전하여 이렇게 운영하고 있다.

평범한 직장인이 다이빙 강사라는 이유로 다이빙 리조트가 하고 싶어 필리핀에

나만의 리조트를 만들기까지 참으로 많은 일들을 겪었다.

아니 다른 사람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쉽지 않은 항로였다.

많은(?) 강사분들이 나보고 나의 롤모델이라고 말씀을 하신다.

과찬이라는 것을 나 자신도 알고 있다.

그리고 내년이면 다이빙 경력 40년이 된다.

거의 반평생 이상을 바다와 함께 했다.

바다의 노인이라고 불리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그래도 이만하면 물쟁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바다에서 죽지 않고 이렇게 지금까지 일선에서 가이드 생활을 하고 있으니...

이제는 바다에서 은퇴할 나이.

아니 벌써 바다에서 은퇴를 했어야 했다.

늦었다.

나보다는 젊으신 분들이 손님으로 오시는 경우가 많기에 내가 직접 가이드 하면

많이 불편해 하실 것이 뻔한데...아직 강사를 구하지 못해 이렇게 가이드를 하고 있다.

필리핀인 다이브 마스터는 될 수 있으면 쓰고 싶지 않기에 이렇게 버티고 있지만

언제까지 내가 가이드 생활을 할 수 있을 지...

40년을 바다와 함께 했으니 이제는 바다에서 죽어야 하는데 그리고 바다에 묻혀야 하는데...

나의 소망대로 될 지 모르겠다.

어쨌든 오늘 하루도 이렇게 흘렀다.

멋진 석양과 함께 그리고 지금은 더멋진 반딧불의 군무를 보며 살며시 반달을 쳐다 본다.

모든 것이 하늘에 있다.

바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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