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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오전 7시 30분 배로 두마게티로 나갔다.

손님 두 분을 모시고 아침식사는 햄버거로 점심은 와이낫 식당에서 스테이크를

주문하여 먹었다.

나는 다른 음식을 주문하였는데 1시간이 지나도 음식들이 나오지 않아 내가

주문한 것은 취소하고 서둘러 오후 3시 배로 리조트로 복귀하였다.

역시 시내에 나가니 온몸이 땀에 졌는다.

두 대의 차량을 가지고 매니저는 장을 보고 나는 차량 검사를 받고 리조트 공사에

필요한 자재와 디젤, 휘발유를 사가지고 왔다.

이곳도 유류비가 상당히 올라 디젤은 1리터에 50페소, 휘발유는 60페소 정도한다.

1달러가 50페소 정도 하니 필리핀 경제를 생각할 때 상당히 비싼 것이다.

물가도 거침없이 상승 중이고 임금도 계속 오르는 실정이다.

이곳도 서민들의 생활이 고달프다.

가난한 사람은 가난을 대물림 하고 잘사는 사람은 더욱 잘살게 되어 있다.

어찌보면 불쌍하고 안타깝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잘해 주고 싶은데...도대체 말을 듣지 않는다.

2~3일은 잘듣고 그 다음부터는 다시 원상복구다.

늘 이런 것이 반복되니 힘들다.

오늘도 아침에 전부 모아놓고 잔소리를 했다.

잔소리하는데 손님이 틀어놓은 음약에 맞춰 앉아서 몸을 흔드는 모습을 보고

기가차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좋은 모임도 아니고 잔소리를 하는 자리인데...

두마게티에 나가 장을 보고 돌아오니 여직원 한 명이 도망가버렸다.

그동안 일에 대하여 몇 번 지적을 한 친구인데 본인 스스로 알았나 보다.

나에게 줄 돈도 있는데...엄마가 와서 데리고 갔다고.

20살 먹은 친구인데 아이가 하나있는 것을 속이고 리조트에 일을 시작하였는데

저번에 하루 휴가를 주었는데 그 때 남자친구를 만났나 보다.

자꾸만 배가 불러오기에 임심했냐고 물으니 아니리고만 하여 밥을 많이 먹어서

그런 것인가 하고 배를 중심으로 살찌는 것은 좋지 않으니 체중조절하라고 했는데

오늘 직원들이 하는 이야기가 임신을 했고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한다.

이미 아이가 하나 있는데 아직 결혼도 안 하고 둘째를 가졌으니...

집안형편은 말이 아닌데...아이들을 어떻게 키울 지...

너무 무책임한 것 같다.

그저 낳으면 다 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엄마와 아이들의 미래가 걱정된다.

팔라핀은 이러한 모습을 너무 쉽게 볼 수 있다.

주위를 돌아보면 다들 어린 친구들이 아이를 낳고 혼자 살고 있다.

남자친구나 동거남은 아이들을 잘보살피지 않는다.

일이 있어서 그리고 직업이 있어야...

직원 중 한 명의 여동생은 언니가 돈을 찾아오라고 시켰는데 여기 돈으로 삼만 페소를

가지고 도망갔다고 한다.

열여섯 살 여자아이가 말이다.

삼만 페소이면 우리 나라 돈으로 육십오 만 원 하는 돈이다.

아직까지 부모들도 어디있는 지 모른다고 한다.

큰돈을 가지고 다니는 것도 위험한데.

 

오늘도 리조트는 오전에 비가 왔다고 한다.

아침에 아주 맑은 날이었는데 오늘도 어제처럼.

25호 태풍이 괌부근에서 발생하여 북상 중이라고 하는데 이 태풍의 영향은 이곳에는

없을 듯하다.

너무 자주 태풍이 발생한다.

숨을 돌릴 새도 없다.

정말 이곳은 요새이다.

필리핀에 태풍이 와봤자 이곳은 거의 간접적인 영향뿐.

북쪽으로 그리고 동쪽으로 태풍의 영향권이 거의 있는 편이라 그 쪽 사람들은

항상 불안한 생활을 한다.

태풍도 필요하나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키기에 안타까울 뿐이다.

내일부터 10월 연휴 손님들이 오신다.

오늘 모든 손님맞이 준비를 마쳤다.

내일도 안전하고 멋진 다이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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