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바다가 더 화가 난 듯 세차게 몰아친다.

오전 그 좋던 햇살도 오후 3시가 넘으면서 흐려지더니 날이 어두워지니

결국 가랑비가 내린다.

이제 좀 지친다.

비에 지쳐 이제 그만 좀 내렸으면 좋겠다.

건기라고 하는 필리핀이 지금 비가 더욱 내린다.

빨래 건조도 어렵다.

더욱 힘든 것은 바다상황이다.

바다가 거칠어지니 다이빙을 준비하는 것이 어렵고 위험해 진다.

제발 잔잔한 바다가 되어 주었으면...

혼자 오신 손님 한 분이 어제 항공건을 취소하시고 연장하셨다.

일요일까지 다이빙을 하시고 가신다고...

일산에서 오신 여성 약사님이시다.

지금 계신 열아홉 분의 손님은 내일 다이빙을 하시고 모레 오전 퇴실할 예정이시다.

세부의 최대 축제인 시눌룩이 내일부터 열린다.

그래서 세부 시내에 퍼레이드 등으로 일시 차단되는 도로가 생겨 교통체증이 엄청 날 듯하다.

토요일 그리고 일요일 휴대폰 통화도 안 될 것이라는 문자가 왔다.

안전을 고려하여 그런다고 하는데 정확히 이해는 하지 못 했다.

좌우지간 여러 가지 불편한 점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어 토요일 그리고 일요일 한국으로

출발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여 서둘르셔야 할 것이다.

도로 곳곳이 통제된다는 것을...

내일 새벽 12명의 손님이 더 오신다.

그래서 내일은 총 32명의 손님을 모시고 다이빙을 진행해야 하는데 손님께서는 아포섬을 원하시는데

여러 가지 여건 상 어려울 듯하다.

오늘 카시리스도 높은 파도로 인하여 고생하셨고 시간도 많이 소요되었다.

안전을 생각한다면 내일 아포섬 다이빙은 포기해야 한다.

그래서 고민이다.

어디서 해야 할 지...

모든 곳이 파도가 높으니.

그저께 수밀론섬의 시야는 완전 실망이었다.

오늘의 카시리스는 그런대로 괜찮은 시야여서 손님들께서도 만족하셨다고 말씀하신다.

내일도 수밀론을 진행해야 할 듯 한데...

걱정이다.

내일도 오늘처럼 별반 다르지 않는 바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떡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