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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오늘 오후 정말 반가운 비가 내렸다.

많은 비가 아니어서 아쉽지만 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보는 비라 너무나도 반가웠다.

갈증난 대지를 적시기에는 부족한 비지만 오랜만에 비를 대한 나무들은 촉촉하게

젖었다.

오늘 밤도 내일도 한 번 더 기대를 해보자.

오후에 비가 오면서 높은 파도가 일렁였다.

지금은 좀 수그러 들었고.

다행히 오늘의 다이빙을 무사하 마쳤다.

고래상어 관람을 다이빙과 스노클링으로 나누어 했는데

다이빙팀은 시야가 안 좋아 스노클링을 한 사람들 보다도 더 고래상어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정말 극구 말렸는데 결국은 고래상어를 관람한 모든 분들이 실망을 하시고 오셨다.

늘 이러한 모습이 반복된다.

감동이 없는 기대감이 없는 고래상어 관람.

제발 없어 졌으면...

오후에 일곱 분의 손님이 퇴실하시고 내일 오전 일찍 열여덟 분의 손님이 퇴실을 하신다.

그리고 내일 모레부터 다시 손님을 모셔야 한다.

직원들이 많이 지친 듯하다.

내일 모든 청소와 정리를 끝내고 하루는 푹 쉴 수 있도록 해야겠다.

나도 지친다.

요즘들어 피로를 감당할 수가 없다.

다이빙도 예전보다는 적게 하는데 왜 그럴까?

어제 저녁 수면유도제를 먹고 잠을 청했는데 잠이 오지 않아 아주 고생했다.

새벽 1시가 넘도록 잠을 자지 못했다.

어제 커피 네 잔을 마셔서 그러한 것인지 모르겠다.

커피를 많이 마시면 잠이 오지 않는다는 말이 사실인가.

모르겠다.

몸은 피곤하고 잠은 오지 않고.

오늘은 일찍 잘 수 있도록 노력을 하리라.

허리도 조금씩 아프다.

전에는 왼쪽 이번에는 오른쪽이 아프다.

운동부족인가.

운동도 해야 하는데...실천이 안 된다.

이렇게 늙어 가는 것인가?

 

오늘 필리핀 장비점인 화이트팁 외국인 매니저가 방문했다.

내가 방문을 요청한 것인데 고맙게도 와주었다.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자 했고 나의 의사가 제대로 전달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느 정도 공감을 이끌어 낸 것 같기도 하다.

아주 보기 드물게 순토 D5 제품을 써보라고 하며 주고 갔다.

필리핀에서 이런 일도 다있다 싶어 신기하기도 했다.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다.

검정색 D5.

박 강사가 착용하고 테스트해 볼 것이다.

그리고 오늘 새로운 컴프레샤를 하나 발주했다.

하나 가지고는 늘 불안한 마음으로 사용했는데 컴프레샤 하나를 여유분으로 두면 충전도

빠르고 손님들께도 양질의 공기를 제공해 드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살림살이가 계속 늘어 난다.

최고의 리조트가 되기 위한 몸부림.

그 누가 알아주지 않든 최고가 되기 위한 나의 몸부림이다.

내가 최고가 돼야 나의 손님도 최고로 모실 수 있다.

그래서 오늘도...내일도 나의 몸부림은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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