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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9. 04. 13 토요일 (아주 맑음)

2019.04.13 20:35

건우지기 조회 수:125

32 명의 다이버를 모시고 무사히 카시리스 리프를 다녀왔다.

릴로안 지역을 벗어나니 제법 바람이 불며 파도가 쳤다.

생각보다 카시리스 가는 길이 힘들었고 그나마 다른 곳에 비하여

시야는 괜찮았으나 만족할만한 시야는 아니었다.

그래도 무사히 2일째 다이빙을 마쳐서 마음이 좋다.

우리 리조트가 보유한 두 대의 방카보트로 다이빙을 진행했고,

두그룹으로 나누어 진행했는데...

여러팀 단위로 모집하여 진행되는 사이드 마운트 다이빙 축제가

나에게는 기쁨에서 슬픔으로 바뀌었다.

한 개의 팀에서 그렇게 걱정스러워 하던 불만이  발생하였다.

이유는 다이빙 배에 준비한 식수가 부족했다는 것이고, 간단하게 점심식사로

준비한 김밥과 라면이 부족했다는 것이고, 새벽에 도착하신 손님 한 분의 도착시간에

일어나지 못했던 점. 그리고 다이빙이 재미가 없었다는 것.

굳이 변명을 한다면 식수는 500ml 용량으로 1인당 3개씩 준비하여 다이빙을 나가고

여유분으로 따로 20리터짜리 생수통을 준비한다.

일일히 생수통에서 물을 받아 드시는 것이 싫으셨나보다.

사실 다이빙 후 생수로 얼굴을 닦으시는 분들도 생각보다 많다.

그래서 우리 리조트 다이빙 배에는 두 개의 물통을 준비하여 다이빙 후 세수하시게

한다.

생수로 얼굴을 닦는 모습이 결코 보기에 안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드신 물을 끝까지 다드시는 것이 아니고 다시 물을 드실 때는 새로운 생수병을

꺼내서 드시는 분들도 많다.

다이빙 후 배정리를 하다보면 반정도 남은 생수병들이 가득할 정도다.

그리고 라면은 부족하지 않았으나 김밥이 문제였다고 하는데 다이빙을 일찍 마치시고

오신 분들이 늦게 오시는 분들의 양을 생각하지 않으시고 많이 드셔서 직원이 준비한

김밥의 양이 충분치 않아서 그랬으리라 생각한다.

아 그리고 아침식사가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 빨리 준비되어 아침식사를 차리고

일일히 식사를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나오시지 않는 분들은 서너 번 노크를 하고

말씀드렸는데 몇 분이 식사를 하지 못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새벽 4시 10분쯤 도착하신 손님이 계셨는데 내가 기다리다 잠시 잠이들어

손님이 도착하신 후 10분정도 늦게 밖으로 나가 손님을 안내해 드렸다.

이 부분도 손님께서 화가나신 모양이다.

손님을 기다리는 입장에서 손님이 정확히 몇시에 도착하시는 것을 모르기에

무작정 뜬눈으로 기다리는 것은 힘들어 대략 도착시간에 맞추어 일어나는 편이고

거의 도착 전에 잠에서 깨어있는 상태인데 기다리다 잠시 잠이들어 조금 늦게 일어나고 말았다.

할 말이 없다.

그리고 다이빙이 재미가 없었다고 하시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어떻게 하는 것이 다이빙이 재미가 있는 것인지.

사람마다 좋아하는 다이빙 스타일이 틀려 이번처럼 많은 인원이 함께하는 다이빙은

안전문제 등을 고려하여 조금 제한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안전하게 해서 다이빙이 재미가 없는 것일까?

아니면 조류가 강한 곳을 원하시는 것일까?

아니면 대물?

정말 모르겠다 재미있는 다이빙?

건우다이브리조트의 최대 장점은 손님들께 푸짐하고 다양한 메뉴로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다.

배에서 점심식사를 드리는 것이 최고의 고민거리이다.

그리고 리브어보드도 아니고 주방시설이 잘 된 것도 아니다보니 정말 간단하고 제한적인

메뉴로 점심식사를 준비하는 대신 아침과 저녁식사를 푸짐하게 드리고 있다.

지금까지 양이 작다는 소리는 들은 적이 없다.

그리고 새벽 3시부터 일어나 아침과 점심식사를 준비하다보면 아무래도 필리핀 사람이

요리를 하는 것이라 조금 시간을 못맞추는 경우도 발생하곤 한다.

이 부분도 거의 모든 분들이 이해해 주시고 음식을 드신다.

아무튼 손님들로부터 이러한 불만요소가 발생하여 손님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어 드렸다.

그래서 갑자기 오늘 퇴실하시겠다고 하신다.

일행분들의 기분이 많이 상하셨나 보다.

그래도 이렇게 퇴실할 정도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을 하는 내가 안일한 것일까?

물론 죄송스러운 마음은 한이 없고 스스로 나자신에 대하여 화가 날 정도다.

정말 최선을 다하고 싶고 최선을 다하는데도...

오늘 저녁으로 준비한 해산물 요리를 손님들께서는 놀라시며 맛있게 드신다.

양과 맛.

나는 방으로 들어 와 혼자 앉아 있다.

앞으로 이런 단체행사나 단체손님은 받지 않는 것이 좋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흔히 말하는 팸투어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그래서 요즈음은 이런 형태의 팸투어가 예전에 비하여 많이 사라졌다.

아무래도 많은 인원을 모시다보면 분명 실수하는 부분이 발생하고 거기에 따른

불만사항이 발생을 하여 도리어 리조트 이미지가 나빠지는 것을 많이 보았고 느꼈다.

손님들께서는 웬만하면 이해를 하시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어찌되었건 소심한 성격의 나로서는 우울한 날이 되었다.

다시는 이러한 행사를 하고 싶지 않다.

속상하다.

손님모시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나도 인간이기에

속상한 것은 속상한 것이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행사인데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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