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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9. 04. 17 수요일 (아주 맑음)

2019.04.17 07:00

건우지기 조회 수:116

오전 4시 5분에 잠에서 깨어 밖으로 나가 소등을 하고 하늘을 쳐다보니

별들의 전쟁이 일어난 듯 하늘이 눈부시다.

온 별들을 한 자리에 모아논 듯하다.

구름 한점 밤하늘에 오직 별들뿐.

별빛을 맞으며 조용히 리조트를 한바퀴 거닐었다.

아기 강아지들이 나의 발을 따라 같이 움직인다.

내가 문밖으로 나오기를 학수고대 했나 보다.

어쩔 때는 내 방문턱에 턱을 괴고 있기도 하다.

보면 볼 수록 귀여운 아이들이다.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어둠이 깔린 새벽의 하늘이 조금 후면 서서히 밝아지리라.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처럼 어둠이 아주 짙다.

잠자리가 편하지 않는 걸까?

뒤척이는 시간과 횟수가 많다.

잠에서 깨어도 정신이 맑아지지 않는다.

아마도 긴 시간동안의 피로가 이제는 만성이 되었나 보다.

항상 몸이 축 처지는 기분이다.

무겁기도 하고 기억력도 급속도로 떨어진다.

나이는 속일 수가 없는 것이라고 하지만 스스로 이것을 느끼고 싶지는 않다.

젊었을 때처럼 몸관리를 하고 싶은데 이곳에서는 정말 어렵다.

몸이 지치는 경우가 많기에 운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덜 한 것도 있겠지만

정신이 게을러져서 그렇겠지.

그렇다고 하루에 잠을 많이 자는 것도 아니고 낮잠을 자는 것도 아닌데.

음식, 환경, 기후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한 스트레스성이 아닌 가 스스로 짐작해 본다.

이제 필리핀 생활도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 아직 적응이 안 되나 보다.

정신적으로 힘들다.

육체적으로 힘든 것은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정신적인 문제는 정말

더욱 더 지치고 힘들고 피곤하다.

극복하려고 노력을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의 성격상 더욱 더 나를 지치게 한다.

성격을 고쳐나가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니기에.

지금도 여러 가지 일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처리하다보니 신경이 분산되어 어지럽다.

여유있게 이발할 시간적인 여유도 없다.

이발은 하고 싶은데 정말...

왜 이렇게 사는 것일까 하는 의문점도 생기고 스스로 묻고 답하는데 답이 없다.

남들처럼 여행도 가고 잠도 푹 자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나는 마음의 여유가 없다 늘.

뭐에 이렇게 조급하게 쫒기는 것인 지...

재미있게 이 세상을 살기에는 부적격자인 듯.

지금까지의 인생을 뒤돌아 보면 늘 도전이었다.

성공하기 위해서?

아니 내 자신에 대한 도전이었고 싸움이었다.

나는 늘 내 자신과 싸웠다.

지금도 그리고 미래도 그러하겠지.

피곤한 나의 삶.

어찌보면 정말 내 스스로 내가 불쌍하고 가엾다.

아직 인간으로 완성되지 못한 미완성.

인간이든 동물이든 진실이고 싶다.

욕심이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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