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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0. 09. 05 토요일 (아주 맑음)

2020.09.05 07:05

건우지기 조회 수:124

하루하루를 더위에 지친다.

계속되는 무더위에 비가 그립다.

아주 절실한 비는 내리지 않고 뜨거운 테양이 대지를 달구니 식물도 동물도 그리고

사람도 힘겨워 한다.

이럴 때면 태풍이 부러울 때도 있다.

지금이 시기상으로는 우기인데도 태풍의 영향을 받지 않으면 이곳은 비가 항상 부족한 곳이다.

한국은 올해 많은 비와 그리고 태풍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주어 물난리가 나고 인명피해에

재산피해까지 그 피해가 엄청나다고 하는 데 참으로 안타깝다.

비가 절실한 곳에는 비가 내리지 않고 충분한 곳엔 더욱 비를 퍼붓고 있으니 하늘도 무심하다.

비구름을 만드는 과학이 아직까지는 걸음마 단계이니.

정말 매일 하늘을 보며 마음으로 기우제를 지내고 있다.

이런 날이 계속되니 잠자리도 편치 못하다.

수없이 뒤척거리다가 어느 순간에 잠들다 다시 깨기를 반복한다.

선풍기 바람조차도 뜨겁기 때문이다.

직원들 방까지 에어컨을 걸치 하였고 예전같으면 이렇게 더우면 직원들 방에도 에어컨을

사용하라고 했는데 이런 상황이 계속되니 나름 포함하여 직원들까지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전기사용도 줄이기 위해 태양광 전등을 사서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최대한 지출을 줄여보려고 하는 것인데 여러 가지 힘든 상황이다.

더육이 진행 중이던 공사를 마무리하려고 하니 힘든 상황이 배가 된다.

그렇지만 공사를 중단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진퇴양난이다.

거기에 보수공사를 한 두 개의 수영장도 보수공사하기 전보다도 누수의 양이 많아 당장 누수되는

곳을 찾아야 하기에 고민이 깊어진다.

누수되는 곳을 찾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5일 동안 어렵게 물을 채운 것도 그렇지만 다시 물을 빼고 보수공사를 다시 해야 하니...

왜 이렇게 힘든 일이 벌어지는 지...

공사를 진행한 사람도 어려워 하고 있다.

두 번째로 지하수를 개발하여 만든 펌프도 고장이 나 사용도 못하고 있다.

신품을 많은 돈을 들여 구매했는 데 몇번 사용도 못하고 고장이라니...

부품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

더욱 격리 중인 상태라 행동이 자유롭지 못하니 뭐하나를 사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러니 공사에 필요한 자재를 구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리조트로부터 100km가 훨씬 넘는 곳까지 가서 구해오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물론 환전도 마찬가지이다.

어제도 환전도 하고 자재를 구하러 아주 멀리 다녀왔다.

그리고 어제 직원들과 상담을 했다.

이번 바이러스 사태가 종식되면 일을 그만두고 집으로 가기를 희망하는 직원을 파악하기 위함이었다.

3~4 명이 희망을 한다.

결과적으로는 이번 사태가 종료되면 손님들이 많이 오실 수도 있으니 계속 일을 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했는데 결심을 굳힌 듯.

그럼 지금까지 집에 보내지 않고 돌보아 주었는데 나는 어쩌라고.

끝까지 지금의 상황을 이겨내자고 나는 나의 직원을 한 명도 집으로 보내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고 꼬박꼬박

월급을 주며 돌보아 주었는데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밥도 먹지 않고 방으로 들어 왔다.

서운한 감정이 복받쳐 속상하다.

많은 분들이 필리핀 사람에게 기대를 하지마라고 충고를 했다.

그리고 베풀면 무엇인가를 바라지 말고 베풀라고 했다.

나는 직원들에게 바라는 것은 충실히 그리고 성실히 본연을 임무를 다해주는 것뿐이다.

월급을 지급하는 사람으로서 이정도는 바라고 원해도 이해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닌 가 생각된다.

거의 모든 리조트들이 문을 닫고 그리고 거의 모든 직원을 집으로 보냈는데 나는 차마 그럴 수 없어

할일이 많지 않아도 하루에 4~5시간 정도 일을 시키고 그리고 수시로 하루를 쉬게 만들어 주며 월급도

지급하고 있다.

직원들 하고 늘 같이 하겠다는 마음이다.

그저 바라는 마음은 나와 오랫동안 같이 일을 해주는 것.

변심하지 않는 것.

이것뿐이다.

내가 염려했던 부분들이 현실로 다가오니 지금부터 걱정이다.

지금부터 새로운 직원을 구해야 하나.

시골에서 직원을 구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기에.

며칠째 하던 걷기운동도 오늘 나가고 싶지 않아 이렇게 책상에 앉아 일기를 쓰고 있다.

오전 4시 7분에 일어났다.

지금은 어둠이 사라졌고 바다는 조용하나 조류의 흐름을 감지할 정도다.

오늘도 비소식은 없을 듯하다.

타오르는 뜨거움만이 존재할 듯.

비가 안 되면 바람이라도 불어 주었으면 좋겠다.

혼자라도 차를 끌고 산에 올라가야 겠다.

산능선길을 구름따라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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