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14 월요일 (아주 맑음)
2020.12.14 16:25
한여름보다도 더 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체감기온도 여름보다 더 덥게 느껴진다.
이 더위에 긴팔에 긴바지를 입고 다니는 필리핀 사람들을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오전 잠깐동안 조금 높았던 파도는 오후에 접어들면서 이내 수그러들어 고요하기만 하다.
오늘 오랜만에 바다에 입수하려고 했으나 오전에 파도도 조금있고 무엇보다도 조류가 거세 접사사진 촬영이 여의치 않아 포기했다.
그래서 오늘 새로운 일을...
남자직원들과 함께 땅을 파고 아이스박스를 이용하여 물고기집을 만들어 보았다.
그리고 화초도 사와 아이스박스 주위에 심었다.
수초와 함께 물고기도...
시멘트를 이용하여 만들려고 했으나 무엇보다도 방수처리가 문제될 것 같아 포기하고 조금 맘에 안 들어도 아이스박스를 이용해 보았다.
손님들께서 좋아 하실지 모르겠다.
그리고 길가에 설치할 간판도 다시 만들고 여직원들은 강아지와 고양이 미용을 하고 전부 목욕도 시켰다.
오늘은 오전근무만.
어제 저녁 늦게 세부로부터 강아지 한 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가 리조트에 도착했다.
세부에 사시던 한국분이 한국으로 가시면서 함께 데리고 가려던 아이들 이었는데 항공사와 뭔가 잘 못되서 데리고 가지 못하시고 세부에 사는 지인에게 임시 맡기시고는 한국에 도착하여 아이들을 한국으로 보낼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시도하다 결국은 안 됐다는 소식을 페이스북을 통하여 알게 되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도와드리고자 내가 먼저 연락드려 아이들을 내가 돌봐 줄테니 나중에 코로나가 끝나면 필리핀에 와서 한국으로 데리고 가시라고 말씀드리니 고맙다고 하시면서 어제 저녁 세부에 사시는 지인을 통하여 리조트로 도착이 된 것이다.
하루가 지난 오늘 강아지는 아주 적응을 잘 하고 있다.
이름은 밀키라고 한다.
리조트 전체를 쉬지 않고 돌아다닌다.
기분이 좋은 듯하다.
반면에 샤샤라는 고양이는 숨어서 잘 나오지도 않는다.
두 번이나 방에서 탈출하여 간신히 찾았다.
걱정된다.
혹시 밖으로 나가 안 돌아오면 잘 돌보지 못한 책임이...
괜히 내가 돌보아 주겠다고 하고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면 미안해서...
많이 신경쓰인다.
우리 아이들 같으면 걱정이 덜 되는데 다른 분의 아이들이니.
좀 더 신경써서 살펴야 겠다.
마음에 걸리는 것은 고양이를 방에 가두어 놓은 것이.
강아지는 잘 놀고 있는데.
약 1개월 전에 산골에 갔다가 아무도 없는 산에 버려졌던 두 마리의 새끼 강아지들을
우리 리조트로 데리고 와서는 직원들이 잘 돌보아 주는 관계로 아주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이제는 제법 뛰고 싸우고 사고도 많이 치고 다닌다.
진드기약도 먹이고 구충제도 먹였는데 아직 예방접종을 못하고 있다.
두마게티가 봉쇄되어 동물병원을 갈 수도 없고 아주 먼 세부도 다시 봉쇄되어 가기도 어렵다.
가까운 곳에 동물병원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기회만 엿보고 있다.
이 더운데 직원들은 방에 들어가 다 자는 모양이다.
거의 매일 오후만 되면 리조트는 적막하다.
강아지들도 조용하다.
그나저나 너무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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