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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0. 12. 22 화요일 (아주 맑음)

2020.12.22 20:59

건우지기 조회 수:66

오전 7시 25분 리조트를 출발하여 세부와 가까운 칼칼(CARCAR)이라는 곳을 다녀왔다.

시티하드웨어라는 주로 건축자재들을 판매하는 대형판매점이다.

오늘은 주로 페인트 종류를 구매했는데 금액이 아주 많이 나왔다.

우리 리조트가 있는 시골에서는 오늘 구매한 페인트 종류를 판매하지 않아 할 수 없이

왕복 200km가 넘는 거리를 다녀 온 것이다.

페인트 30통을 샀는데 거의 일백만 원 가까이 지불했다.

될 수 있으면 코로나가 풀리지 전까지 지출을 최소화 하려고 했으나 당장 일을 하려면

페인트가 필요해서 구매를 한 것이다.

화분도 10개를 사가지고 왔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쇼핑몰에 몰려들었다.

오늘같은 모습은 전혀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길거리에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오토바이들 그리고 차량들까지 모든 곳에서 교통체증을 유발했다.

다녀오면서 정말 교통체증 때문에 짜증이 날 정도였다.

 

어제 저녁 6시쯤 매니저의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했다.

매니저가 덤덤하게 나에게 이야기해 주었으니 목소리엔 이미 슬픔이 잠겨있었다.

헤니기 가장 좋아하는 외할머니이다.

외할머니도 헤니를 무척 좋아하셨고.

그래서 무척 슬플 것이다.

그 소식을 듣고 헤니방에 불이 일찍 꺼지는 것을 보았는데 가서 위로라도 해줄까 하다가

괜히 방해만 될 것 같아 가지 않았다.

아침에 무척 피로해 보이고 밤새 많이 울었나 보다.

나도 그 외할머니를 알기에 마음이 이렇게 아픈데 헤니는 오직 하겠는가.

더군다나 봉쇄조치로 인하여 집에도 갈 수 없어 더 마음이 아프리라.

어제 집에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했는데...답이 없다.

외할머니가 아파서 1년 넘게 헤니 부모님집에서 모시고 있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치매는 조금 잇었으나 그런대로 정정하셨는데 한 순간에 아프기 시작하셨다.

그저께 외할머니 사진이라고 보여주면서 거동도 못하시고 계속 잠만 주무신다고 하여 사진을 보니

정말 곧 돌아가실 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헤니에게 많이 아프신 것 같다고 곧 돌아가실 것 같다고

했는 데 어제...

병원에는 안 모시고 가냐고 했더니 말끝을 흐리는 것을 보니 이미 가망이 없으시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했다.

돌아가셔도 무엇때문에 돌아가시는 지 모른 것이다.

그냥 노화가 와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이렇게 필리핀의 서민들은 병원에서 제대로 진찰도 받아보지 못하고 그냥 운명에 맡기고 집에서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병원비도 상상을 초월하고 병원의 시설이나 의사들의 능력도 내세울 것이 없다.

돈만 들어가지 살 수 있는 보장이 전혀 없다.

이것이 필리핀 의료계의 현실이다.

구급차에서 멀쩡했던 사람이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사망하는 경우도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제대로 갖춰진 구급차를 보지 못했다.

그러니 구급차에서 사망하는 경우도...

정말 슬픈 현실이다.

제대로 치료를 받을 권리도 없다 이곳에서는.

가난하면 안 된다.

무조건 돈이 많아야 한다 이곳에서는.

돈이 뭔지.

그래서 한국인들은 절대 필리핀에서 아프면 안 된다.

아프면 무조건 한국으로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오늘도 슬픔에 잠긴 매니저를 보며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내가 미안하고 속상하다.

장례에 필요한 비용에 대하여 도움을 주고 싶은데 절대적으로 거부한다.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고.

부모들도 매니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 같고 오늘 매니저에게 물어보니 이미 돈을 송금했다고 한다.

조금 마음이 안정되면 다시 장례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 봐야겠다.

좋은 할머니였는데...

매니저가 많이 의지했던 할머니였고 헤니와 사연이 아주 깊은 할머니이기도 했기에 마음이 많이

아플 것이다.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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