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의 마음이 들떠있는 듯하다.

내일이 크리스마스 이브이고 연휴가 시직되기에 흥분된 마음을 가지나보다.

오전근무 끝나기 무섭게 외출신청을 하고 산탄덜 타운으로 나가 집으로 돈도 보내주고

직원들이 서로 선물할 것들도 사가지고 들어왔다.

다들 밝은 얼굴들이다.

이렇게라도 밝은 얼굴에 밝은 마음이면 좋겠지.

쳐다보는 나로서도 기분이 좋아진다.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해 우울한 얼굴로 있으면 나도 많이 불편할텐데.

내일과 모레 이틀 휴가를 주었다.

휴가라고 해도 집에 가지 못하고 리조트에서 머물러야 한다.

25일 점심식사는 모든 직원들과 함께 하기로 했다.

간단한 운동경기와 게임으로 시간도 보내고 상품도 어제 준비를 했다.

큰돈을 들여 준비는 못했지만 직원들이 좋아 할 정도로는 준비했으니 직원들도 좋아하리라 믿는다.

그들의 부모만큼은 안 되겠지만 그들의 부모를 대신하여 역할을 할 것이다.

나에게는 무덤덤한 크리스마스이지만 직원들에게는 기억에 남고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만들어 줄 것이다.

조금 전 킹덤리조트 사장님과 사모님이 다녀가셨다.

사장님이 18일 날 한국으로부터 필리핀으로 들어오셨고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마치고 2일 간

호텔에서 대기하다 음성판정을 받고 리조트에서 2주 격리하는 조건으로 리조트에 복귀하셨다.

킹덤리조트 신축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시다 우리 리조트를 한바퀴 돌아보시고...

곧 공사를 시작하실 예정이다.

무난히 공사가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곳저곳에서 집집마다 음악소리가 들린다.

어제 밤늦게까지 음악소리가 크게 들렸다.

잠을 조금 설치기도 했지만 워낙 크리스마스를 기대하는 이곳사람들이라 그 정도는 충분히 이해가 간다.

며칠전 마닐라 북부지방에서 경찰이 이웃주민과 말다툼 끝에 할머니와 그 아들을 총으로 쏘고 확인사살까지

한 것에 대하여 지금까지 온통 뉴스거리가 되었다.

대통령까지 나섰다.

이런 불행한 사건들이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제발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평화스럽고 사랑스러운 조용한 크리스마스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