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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1. 05. 03 월요일 (아주 맑음)

2021.05.03 16:34

건우지기 조회 수:109

어제 저녁부터 제법 파도소리가 들릴 정도로 파도가 높다.

해안에서 나의 방까지는 약 80m 정도 되는데 파도소리가 뚜렷하게 들린다.

하늘은 파랐고 높은데 햇살은 뜨겁다.

이런 날은 소나기가 한 번 시원하게 내려주는 것도 좋은데.

오전에 옆집에서 잔디를 사와서 양지가 드는 곳에 심었다.

흙은 또 다시 산을 다니며 간신히 구했다.

이번 잔디는 흙이 붙어 있지 않아 살 수 있을 지는 불확실하다.

아마도 50% 이상은 자라지 못하고 시들어 죽을 것 같다.

잔디를 땅에서 떼어내면서 조심스럽게 흙까지 떼어내야 하는데

그냥 완전 잔디만 가지고 왔다.

잔디를 심고 물을 주고 발로 밟으며 흙을 다져보았다.

할 수 있는데까지 정성스럽게 물을 주고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오늘도 방카보트 수리는 계속되고 있고 인부는 3 명이 출근하여 나의 방으로

진입하는 계단을 나무로 만들고 있다.

철근으로 만들었던 계단은 녹이 슬어서 철거하고 나무를 사용하는 것이다.

머리가 조금 아프다.

오전에 흙을 아랫층으로 내리다 철근에 머리를 부딪쳤는데 조금 찢어 졌다.

병원에 가서 치료받을 정도는 아닌 것 같아 알콜로 소독만 했다.

저녁에 후시딘이라도 조금 발라야겠다.

머리에서 피가 흐르는 것을 보고 직원들이 놀라서 뛰어 오기도 했다.

지금 통증이 있기는 하다.

두마게티로 가는 길이 봉쇄되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공사를 진행하다보니 필요한 자재들이 너무나도 많은데 이곳은 시골이라 도저히

구할 수가 없다.

조금 전에도 방카에 필요한 나일론이 필요하며 동네부터 타운까지 모든 가게를 휩쓸고

다녔는데 구하지 못해 오슬롭까지 가서 간신히 구해서 오기는 했으나 직원들이 원하는

크기가 아니라 작은 크기라서 걱정이 되기는 한다.

하중을 많이 받는 곳을 묶을 것이라서...

그 외 필요한 자재들을 구하러 두마게티에 나가야 하는데 새벽 첫 배나 마지막 배를

이용하면 이동허가관련 서류를 확인하는 사람들이 없어 두마게티로 넘어 갈 수 있다고 하는데

찝찝한 마음이 들어 고민이 된다.

두마게티만이라도 다녀 올 수 있는 뱃길이라도 열렸으면...

답답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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