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나무랄데 없이 화창하나 살인적인 더위에 지친다.
여전히 높은 파도가 우리 배를 사정없이 때리고 밀어제친다.
이제는 그냥 물끄러미 말을 잃고 배만 바라다 보고있다.
이제는 저런 상태에서는 우리가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
파도의 힘에 의하여 밀리는 배를 고작 3 명이서 배에 몸을 기대고 밀어내는 행동이 그저 처절한 몸부림이었다는 것을...
부질없는...
그저 피해가 최소화되기 만을 바랄 수밖에.
자연의 힘앞에 인간의 힘은 부질없다는 것도.
포기는 이중적인 단면이 있다.
정신적으로는 힘드나 육체적으로 편하다.
이번의 시련을 배만 잘 견디어 주기를.
후속조치는 우리의 몫이다.
많은 분들이 같이 염려해 주신 힘을 모아 힘을 내서 방법을 찾고 그 방법대로 부단히 노력하면 되겠지.
언젠가는...
시간의 싸움이다.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한 달 간 배에 물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위해 배밑바닥 작업을 열심히 했고 어느 정도 작업의 성과도 있었으나 이번의 피해로 그동안 작업한 것이 허사가 되었다.
다시 모래를 파고 JACK을 이용하여 배를 높인 다음 모래주머니와 나무를 이용하여 배를 고정시키고 배밑바닥 갈라진 곳을 찿아 막는 작업을 해야 한다.
이 작업도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고 배밑바닥이 물에 젖으면 안 된다.
말려야 하는 데 그 것이 문제다.
배에서 직원들이 숙식을 하며 작업을 하는데 직원보기가 무척 미안하다.
열심히 음식하여 나르고 있지만 그들의 고생에 보답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야 한다.
일단은 월급을 조금이라도 인상해 주고 특별수당도 지급하는 것이 나의 도리이리라.
힘들다고 도망 안 가고 있는 것이 그저 고맙고 고맙다.
모든 것이 예전의 일상으로 복귀한다면 그 때 지금의 시련을 이겨낸 것을 다함께 자축하리라.
조금 더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