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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어제 초저녁 밤하늘에 무수한 별들이 수를 놓았고 반딧불도 나무가지 사이에서 반짝였다.

그래서 정말 밤새 비가 오지 않을 것으로 굳게 믿고 잠을 잤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필리핀의 건기라고 하는 지금 시기에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것은 필리핀에 온 후로 처음 보는

현상이다.

어느덧 필리핀에 온 지도 12년이 흘렀다.

그동안 여러 가지 많은 사건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아찔했던 사건들도 많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필리핀에서는 정말 몸을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치안이 너무 부족하고 허술하다.

필리핀 어느 곳을 가든 이러한 점을 느끼게 된다.

아무래도 경제적으로 떨어지는 모든 나라들의 공통점 일 수도...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필리핀이 발전을 한다면 한국보다도 쉬웠을 텐데.

정말 아름다운 곳이 너무나도 많은 필리핀이다.

이러한 자연환경을 잘 보존하고 가꾸어 나가면 최고의 나라가 될 수 있을텐데.

그 첫번째로 제발 쓰레기들을 아무데나 버리지 않았으면.

특히 바다에 너무나도 죄의식 없이 쉽게 버린다.

필리핀은 아직도 쓰레기들을 산에 모아놓고 태우는 방식으로 쓰레기를 처리한다.

온갖 잡다한 쓰레기들이 다모인다.

사실 그냥 소각하는 것도 대기를 오염시키는 일인데 아직까지 특별한 방법과 기술이 없기에

이런 식으로 처리하고 일반 사람들도 무조건 태워 없애 버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쓰레기 수거도 시청에서 제대로 하지도 않는다.

음식물 쓰레기는 버리든가 알아서 처리하라고 한다.

오늘도 바다에 쓰레기들이 조류에 밀려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는데 그 양이 멀리서 보면 조그마한

섬같다.

그리고 그 쓰레기 더미에서 무엇을 찾는 지 작은 배들이 수십 척 떠서 쓰레기들을 헤집고 있다.

주로 찾는 것이 코코넛 열매이다.

코코넛 열매를 건져서 속에 있는 코코넛을 꺼내 말려서 코코넛 수집상에게 판매를 한다.

집앞에 있는 쓰레기조차도 치우는 사람은 전혀 볼 수 없다.

도리어 다시 바다로 던져 버린다.

이러한 현상이 되풀이 되니 바다는 항상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

바다와 생활하는 나로서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바다를 터전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나도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밀려 온 쓰레기들 중 프라스틱 종류부터 모아 소각하는 것이

전부이다.

오늘도 내일도 매일 하는 업무 중 하나가 되었다.

여전히 무더운 날씨다.

비까지 자주 오니 습도가 아주 높다.

이런 무더위에 잘 견디기 위해서는 잘 먹어야 한다는데.

늘 거의 같은 반찬이다.

메니저가 차려주는 밥상이니 군말하지 않고 잘 먹고 있다.

이렇게 꼬박 차려주는 밥상으로도 만족해야 한다.

페이스북을 보다 맛있는 음식사진이 올라오면 나도 모르게 자꾸만 보게된다.

부러운 시선이다.

한국의 집에서 먹는 밥이 그립다.

뜨거운 밥에 김장김치 하나만 있어도...

오늘따라 한국의 전통음식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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