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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2. 01. 02 일요일 (비)

2022.01.02 11:30

건우지기 조회 수:157

근 1주일 이렇게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

태풍이 지나간 지 얼마나 되었다고.

태풍이 올 때와 버금가는 파도도 매일 친다.

어제 저녁도 만조가 되면서 높은 파도가 리조트 안으로 침범을 했다.

오늘 저녁은 더 높은 수위의 만조이고 파도도 어제보다도 더 높아지고 있어

오늘 밤도 걱정이다.

그러나 리조트 앞바다에 띄워놓은 배가 없어 배로 인한 걱정은 없어졌다.

참으로 서글프다.

배 걱정에 잠을 못자더라도 배가 있는 것이 좋다.

매일 배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를 고민하며 산다.

리조트 복구는 웬만한 건 다 마쳤기에 배에 대한 생각밖에 없다.

바다에서 좌초되어 해안으로 떠말려 온 배의 잔해는 아직 다 정리하지 못했다.

매일 직원들이 가서 작업을 하지만 워낙 큰 배라 합판과 나무를 뜯어내는 것이 쉽지 않다.

뜯어내서 결국은 주민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잔인한 2021년이 지났고 원하지도 않는 2022년이 왔다.

새해가 되면 조그만 소망이라도 갖게되고 기대를 하게 되지만 올해는 아무런 소망도 기대도

없다.

해가 바뀌는 것 자체가 무관심이 되어 버렸다.

그저 하루살이처럼 하루하루를 버티고 견디는 데 집중한다.

그저 죽을 수 없기에 살아가는 것이고 살기위해 먹는다.

배고프고 잠이 오는 것이 신기하다.

마음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데...

매일 이렇게 비가 내리니 마음도 울적하다.

평소 비를 많이 좋아하던 나였는 데...

이제는 제발 맑은 하늘을 쳐다보고 싶다.

 

배를 만들어야 한다.

배를...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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