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01 16:05
날씨는 맑으나 바람이 불고 파도는 친다.
며칠 바다가 조용했으니 이제 파도가 칠만도 하다.
2월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오늘이 설날이란다.
설날이 언제인지도 모르고 산다.
그저 하루를 살아가는 하루살이처럼 하루를 산다.
필리핀에서 설날이라고 큰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똑같은 하루일 뿐이다.
선장이 4일 간 아파서 나오지 못했는데 오늘 출근을 해서 오늘은 모든 직원이 정상근무 중이다.
할 일을 A4 용지에 적어내려가니 한 면이 부족하다.
2월 중순부터 필리핀이 개방된다는 소식이 전해 지는데 그 것이 확실하다면 할 일이 갑자기 많아진다.
그러나 그리 기대감이 없다.
설레임도 없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날인데...
너무 지쳤나 보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정도의 준비가 되지 않아 부담스럽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태풍 때 잃은 배때문이다.
다른 부분들은 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준비가 다되어 있으나 다이빙관련 가장 중요한 배가 없으니...
스피드 보트 두대로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만족할만한 다이빙을 진행할 수 없다.
나에게는 아직 두대의 배가 있으니 다이빙을 할려면 할 수 있겠지만 장거리 지역은?
그래서 답답하고 갑갑하다.
그리고 기쁘지도 않다.
옆집 리조트가 사장님 이하 모든 직원들이 복구작업에 열중인 것도 마음에 걸린다.
그분들의 마음이 어떠할 지를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