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bluestars.co.kr/xe/files/attach/images/164/a040321299b3729d7f9359c13b9d6ed6.jpg
릴로안 일기

2022. 02. 02 수요일 (아주 맑음)

2022.02.02 15:12

건우지기 조회 수:114

어제 저녁 폭우성 소나기가 한 번 내리더니 오늘 이렇게도 날씨가 그림같다.
리조트 복구는 완전 마쳤다.
꽃들도 하나둘 색을 나타내며 앞다투어 모습을 드러낸다.
2월 중에 필리핀의 문이 열린다는 소식들이 전해지는데 왜이리 마음은 허전하고 기대도 설레임도 없다.
그동안 너무 지친 것인가?
하늘길과 바닷길이 열리기를 그렇게도 열망하며 기다렸것만...
아마도 내 스스로 준비가 안 되었다는 마음이 강하여 그런 것은 아닌지.
태풍으로 배를 잃고 상심하고 포기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그저 아무 생각없이 일을 하며 잠시라도 잊으려고 했지만 잊으려고 하면 더 생각이 나는 것을...
배를 만드는 것이 나의 마지막 일이라고 생각하며 만든 것인데 그래서 나에게는 크나큰 충격이었나 보다.
또 다시 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2년 간 아무런 수입없이 직원들과 함께 서로의 얼굴을 보며 아픔을 달래고 의지하며 지금까지 걸어왔다.
직원들과 함께 했기에 지금까지 견디어 온 것이다.
어떤 시련도 고통도 그리고 작은 기쁨도 나누었다.
앞으로의 길을 어떻게 걸어야 할 지 자신감이 없다.
배를 만들려고 나의 모든 자존심을 내려놓고 용기를 내어 금전적인 도움을 요청해 보았지만 곧 후회되어 포기를 했다.
나의 제안을 받으신 분이 금전적인 도움을 주시려고 했으나 도저히 나의 마음이 허락치 않는다.
내 스스로 일어나야 더욱 값진 것이라는 알기에.
시간이 걸려도 힘들고 괴로워도 지금의 순간을 이겨내야 한다.
이렇게 되었다고 지금까지 견주어 온 나의 나의 신념을 지켜야 한다.
지금 당장 힘을 잃었지만 아직 패배한 것은 아니다.
나보다도 지금 더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엄살떨지 말자.
그래 나의 엄살이라고 생각하자.
오늘도 아픈 머리를 약으로 해결하지 않고 나의 몸으로 견디어 낸다.
흐르는 구름처럼 바람처럼 바다처럼 묵묵히.
 
오늘은 해안가 2층 원두막 새똥을 치우고 말끔히 청소를 하고 거텐을 다시 달았다.
원두막은 새들의 낙원이 되어 매일 새똥을 치우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다.
새들이 잠도 원두막에서 자기에 정말 더렵혀 진다.
여직원이 짜증을 낼 정도다.
새들을 다른 곳으로 이주시킬 방법이 없을까?
남자직원들은 공기통 오링을 교체하며 공기통 청소도 청소를 하고 있다.
팬데믹 전에도 청소를 하고 지금까지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는데 충전을 해보니
공기통 목부분에서 공기들이 새어 나오기도 한다.
그래서 다시 청소를 하고 밸브를 단단히 고정시키라고 했다.
오늘도 무척 더운 날씨다.
어제 저녁 비가와서 더욱 그러한 것 같다.
오늘 킹덤리조트 사장님과 사모님은 세부 영사관에 가셔서 새로 만든 여권을 찾아 오신다고
새벽에 출발하셨다.
무사히 잘 복귀하시길 바란다.
현재 나를 포함하여 전직원들이 가벼운 감기증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목이 아프다.
감기약을 나누어주고 오후는 무조건 쉬라고 했다.
별일이 아니어야 하는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48 2022. 02. 09 수요일 (흐리고 비) 건우지기 2022.02.09 99
1547 2022. 02. 08 화요일 (흐리고 비) 건우지기 2022.02.08 117
1546 2022. 02. 07 월요일 (흐리고 비) 건우지기 2022.02.07 118
1545 2022, 02. 06 일요일 (맑고 흐림) 건우지기 2022.02.06 114
1544 2022. 02. 05 토요일 (맑고 약간 흐리고 저녁 소나기) 건우지기 2022.02.05 121
1543 2022. 02. 04 금요일 (맑고 흐리고 저녁 비) 건우지기 2022.02.04 107
1542 2022. 02. 03 목요일 (흐리고 맑고 조금 비) 건우지기 2022.02.03 107
» 2022. 02. 02 수요일 (아주 맑음) 건우지기 2022.02.02 114
1540 2022. 02. 01 화요일 (아주 맑음) 건우지기 2022.02.01 103
1539 2022. 01. 30 일요일 (아주 맑음) 건우지기 2022.01.30 138
1538 2022. 01. 29 토요일 (아주 맑음) 건우지기 2022.01.29 99
1537 2022. 01. 28 금요일 (아주 맑음) 건우지기 2022.01.28 98
1536 2022. 01. 27 목요일 (아주 맑음) 건우지기 2022.01.27 141
1535 2022, 01. 26 수요일 (맑고 흐림) [2] 건우지기 2022.01.26 191
1534 2022. 01. 23 일요일 (아주 맑음) 건우지기 2022.01.23 163
1533 2022. 01. 22 토요일 (아주 맑음) 건우지기 2022.01.22 121
1532 2022. 01. 21 금요일 (아주 맑음) 건우지기 2022.01.21 105
1531 2022. 01. 20 목요일 (아주 맑음) [2] 건우지기 2022.01.20 160
1530 2022. 01. 19 수요일 (아주 맑음) 건우지기 2022.01.19 106
1529 2022. 01. 18 화요일 (흐리고 조금 비) 건우지기 2022.01.18 125

http://www.bluestars.co.kr/xe/files/attach/images/164/74d943b0ed16fbbd6010b477caaa4d5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