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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2. 02. 09 수요일 (흐리고 비)

2022.02.09 21:32

건우지기 조회 수:99

참으로 이상한 날씨가 계속된다.

오전에 잠시 맑았다가 흐려지면서 오후 늦게 비가 내리는 현상이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

날씨가 이러니 몸도 개운치 않고 마음도 안정되지 않는 것 같다.

날씨라도 좀 도와주면 좋으련만.

바다도 계속 좋지 못하다.

심란스런 마음을 좀 추스리기에는 모든 것들이 좋지 못하다.

복잡하고 어지럼없이 그저 고요한 세상이 좋다.

여직원 한 명이 빠지니 리조트 일이 더 바뻐졌다.

몸이 아파 언제 다시 출근할 지 모르겠으나 빨리 회복되어 복귀했으면 좋겠다.

오전 내내 야외청소를 혼자 했는데 다 끝내지 못하고 오후에 좀 더 일을 하여 윗층 수영장 청소까지 마쳤다.

매일 하는 청소라 금방 끝날 것 같았으나 비가 계속내리니 지저분해 지기도 하고 비를 맞으며 일을 하니

동작도 느려지고 비에 젖은 나뭇잎들이 잘 쓸어지지 않아 시간도 많이 걸린다.

당분간 야외청소는 나의 일이 될 것이다.

남자직원들의 일도 쌓여 있고 여직원들의 일도 매일 하는 일이 있어 다들 바쁘다.

강아지들 뒤치닥거리도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힘들다.

2월 중순부터 필리핀의 문이 열려 한국인들도 필리핀 입국이 가능 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곤 했는데

지금은 이런 소식들이 수면아래로 들어 가 아무런 소식조차도 없다.

큰 기대를 하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다.

2년째 이렇게 살아온 대로 앞으로도 더 살아야 할 것 같다.

세금을 내면서 직원들과 강아지들과 함께 살 수 있는 정도의 돈이 있다면 조금 더 이렇게 살아도 괜찮을 듯.

배부터 모든 것이 완벽하게 구비되었을 때 필리핀의 문이 열리는 것이 심적으로 부담이 덜 될 듯하다.

필리핀에 살고 있는 한국인 중에서도 하루하루 끼니를 걱정하며 사는 사람들도 있다.

참으로 같은 한국인으로서 안타깝고 속상하다.

그래서 작은 여력이지만 도와드릴 수 있는 방법을 생각 중이다.

상대방이 기분나쁘지 않게 살짝 도울 수 있는 방법.

나도 어렵지만 그 분보다는 조금 사정이 나아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작은 것도 그분들에게는 지금 상황으로는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가지게 된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을 보게되면 계속 생각이 나서 마음이 어지럽다.

좋은 방법을 빨리 찾자.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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