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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2. 06. 17 금요일 (아주 맑음)

2022.06.17 14:28

건우지기 조회 수:118

오늘도 바닷물 수위가 아주 높다.

만조가 되면서 3일째 잔딧밭에 바닷물이 땅으로 스며든다.

어제 리조트 전체를 물청소로 깨끗히 만들었는 데...

다시 물청소가 필요할 듯.

브리핑 장소 근처에 화단을 만들기 위해 히나틸란에 가서 흙을 얻어왔다.

이곳은 흙이 귀해 흙을 사와야 하는 데 아는 필리핀 사람집에 가서 흙을 얻어 온 것이다.

아침부터 무거운 흙을 자루에 담아오는 작업을 했더니 좋지 않은 허리가 더 아프다.

어제 저녁 통증이 심해 참고 먹지 않았던 약을 찾아 먹었다.

진통제가 같이 들어있어 그런지 통증은 좀 줄었다.

일부러 아침엔 약을 먹지 않았다.

참고 있다가 더 아프면 약을 먹으려고 한다.

오늘은 객실 전체를 청소하는 날이다.

여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그런지 강아지들도 움직이질 않는다.

공주는 나의 방옆으로 옮겨 놓았는 데 증세가 더욱 심해진 듯하다.

앞이 더 안 보이는 모양이다.

눈동자에 동그랗게 회색빛이 덮고 있다.

사람으로 말하면 백내장 같은 것인 지 모르겠다.

여기 수의사 이야기로는 강아지는 눈을 수술할 수 없다고 하는 데 맞는 말인 지 모르겠다.

속시원하게 한국 수의사분 한테 여쭙고 싶은 데...

정말 답답하다.

눈약을 눈에 넣어주고 알약을 먹이는 데 효과가 없는 것 같다.

앞이 안 보이니 얼마나 답답할까.

그래서 강아지집에 가두어 놓은 상태이다.

왜 나는 아는 사람 중에 수의사가 없는 지.

우리에 있는 공주를 바라보며 슬픔에 잠긴다.

안타까움에 공주를 불러보지만 어디서 들리는 소리인 지 확인하는 것 같아 더욱 마음이 아프다.

공주의 눈을 치료할 약이 없는 것일까?

답답할 뿐이다.

왜 아이들이 아파서 나의 속을 아프게 하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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