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소나기가 한차례 내리고 하루 종일 흐리다.

이런 날씨가 밤에도 이어질 듯하다.

그러나 바다는 아주 잔물결이 바다임을 나타내 주고 있다.

오랜만에 이런 바다의 모습니다.

필리핀도 겨울에 접어든 모습이다.

가는 곳마다 크리스마스 트리들이 밤을 밝히고 사람들은 아주 긴옷을 입고 다닌다.

한낮의 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오늘은 전직원이 출근한 가운데 다함께 네곳의 수영장 휠터를 청소했다.

휠터내의 모든 모래를 끌어내어 물로 깨끗히 닦고 다시 부었다.

4개 수영장의 휠터를 청소하니 하루 일거리다.

조금 전 끝내고 방에 들어와 샤워 후 예약현황을 확인한다.

중간중간 쉴 수 있는 시간들이 있어 다헹이고 고맙다.

직원들을 완벽하게 준비하지 못했기에 반드시 쉬는 날이 있어야 한다.

설령 전직원이 완벽하게 갖추어 졌어도 쉬는 날이 필요하다.

손님이 많으면 좋겠지만 분명 힘든점도 있다.

특히 필리핀 사람들은 연말연시를 가족과 보내려는 마음이 아주 강하기에

연말연시는 무조건 쉬려고 한다.

예전엔 거의 풀북이었는데 크리스마스이브 날 여직원 전체가 밤에 도망을 간 적도 있어서

굉장히 당황하고 힘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어떤 리조트는 연말연시에는 손님의 예약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 리조트는 손님이 많은 것도 아니고 적은 것도 아니기에 좋다.

욕심도 부리지 않는다.

방문해 주시는 손님들께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다.

리조트가 나름대로 큰 관계로 손님이 계시지 않는 날은 할일이 아주 많다.

손님이 계실 때는 하지 못하는 일들을 할 수 있다.

오늘 하는 일들이 그런 일들이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