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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지겨운 파도가 연일 리조트를 때린다.

밤마다 만조가 돠면서 거대한 파도가 리조트를 덮친다.

아침이면 파도와 함께 해안담장을 넘어 온 산호와 스레기들을 치우느라 정신이 없다.

낮에는 다이빙을 하며 파도에 시달리고 밤이면...

어제가 지금까지 이곳에 있으면서 본 최고의 만조 수위였다.

리조트 안 객실 방문까지 바닷물이 찼다.

지금까지 최고의 만조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아마도 강한 파도의 영향으로 땅밑으로 스며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오늘 밤도 바다의 수위가 어제와 같이 높을 것이며 이 수위가 화요일까지

연속될 것이다.

앞으로 3일 정도는 아침마다 전쟁을 치루어야 한다.

어제는 다이빙 자체도 하질 못했다.

어제부터 필리핀 전 해상에 경보가 내려 아주 큰 선박이 아니면 운항을 하지 못하게 했다.

오늘도 마찬가지.

간신히 해경에게 애로사항을 전하고 리조트 앞바다에서만 방카를 이용하여 다이빙할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잔잔한 릴로안에서 두 번 칸루마카에서 한 번의 다이빙을 오늘 하루 마무리했다.

감기기운이 있어 이퀄라이징도 잘 안 돼 고생했다.

그냥 콧물이 줄줄 흐른다.

종합감기약으로 대처하며 무사히 이번 손님의 다이빙을 일정을 마무리했다.

내일 오전 손님들께서도 퇴실하면 객실청소 등을 마치고 직원들에게 휴가를 줄 것이다.

어제 직원들에게 보너스 지급을 했고 말일 다시 월급을 지급하면 된다.

코로나가 어느 정도 풀리면서 오늘까지 분주하게 달려왔다.

지금까지 잘 버티어 준 나의 건강에 감사한다.

4년 넘게 건강검진도 받질 못했는데...

1월에는 시간을 내서 한국에 가보려고 하지만 손님이 계시지 않는 기간에 새로 만든

방카보트를 다시 재정비를 해야 한다.

손 볼 것이 많아 자리를 비우기가 어려울 듯하다.

정말 한국에 가고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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