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bluestars.co.kr/xe/files/attach/images/164/a040321299b3729d7f9359c13b9d6ed6.jpg
릴로안 일기

오늘의 이야기를 무엇부터 해야 할 지...

그저 슬프고 주저 앉고 싶다.

애간장이 다 녹아 없을 것이다.

이제는 배에 대해서 그만 이야기 하고 싶다.

차라리 어린아이라면 목놓아 울어 버릴 수도 있을텐데.

아니면 술이라도 진탕 퍼마시고 잠시라도 잊고 싶은데 그렇게 할 수 없음이 괴롭다.

나의 자제력이 차라리 없으면 좋겠다.

오늘도 아포에 가서 배가 고장나 끌려오다가 두마게티 다윈에 임시적으로 정박을 했다.

직원들은 배에서 밤을 보내게 된다.

손님들은 아포에서 세 번의 다이빙을 마치고 먼저 다른 배로 리조트로 복귀했다.

나는 배에 남아 있다 저녁에 아무런 일도 할 수 없기에 육로로 버스타고 오토바이 타고

그리고 배를 타고 리조트로 복귀했다.

손님들도 고생을 하셨고 지금 맛사지를 받고 계시는 모양이다.

직원들 몰래 내 방으로 들어와 불도 켜지 못하고 우두커니 앉아 있다 오늘의 이야기를 한다.

고생고생해서 만든 배를 제대로 사용도 못하고 다이빙만 나가면 끌려오기 바쁘다.

이렇게 버린 돈만 해도...

저번에 20일간 수리한 것이 마지막 수리라고 생각했는데...

돈은 돈대로 날리고 마음 고생만...

앞이 보이질 않는다.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한단 말인가.

차라리 손님의 예약이 없으면 속이 편하겠다.

2월은 쉬는 날이 없이 예약이 찬 상태인데 베가 이 지경이니 어쩌란 말인가 말이다.

돈만 있으면 새엔진을 다시 사서 얹어 버리고 싶다.

머리속이 하얗다.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

타들어가는 속만 있을 뿐이다.

나에게 배를 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바랄 것이 없겠다.

정말 한숨만이 나의 방을 가득 메운다.

늑대처럼 울어버리고 싶다.

정말.

당장 내일부터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손님이 계신 와중에.

http://www.bluestars.co.kr/xe/files/attach/images/164/74d943b0ed16fbbd6010b477caaa4d5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