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밀론 다이빙을 무사히 마쳤다.

수온은 27도 였으나 날씨가 흐리니 배에서도 물속에서도 약간의 추위를 느꼈다.

수밀론의 시야는 20m 내외였으나 아주 맑다는 느낌은 받질 못했다.

대여한 방카보트로 다이빙을 진행했고 내일도 같은 배로 움직일 것이다.

아포를 예정하나 파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어 다시 수밀론으로 향해야 할 듯하다.

우리의 방카보트는 오늘도...

이제는 밋션 오일펌프가 작동 안 한다고 어제 저녁 이야기를 하여 급하게 오늘 수소문하여

세부에서 구해서 오토바이로 배달하여 받을 예정이다.

하나 끝나면 또 다른 것이 안 된다고 부품을 사야하고 또 이것이 끝나면 다른 것이 안 돼서

또 다른 부품을...

한꺼번에라도 이야기 해 주면 정말 좋겠다.

일부러 골탕을 먹이려고 하는 것은 아닐진데...

이 부품도 고가이다.

정말 이럴 줄 알았으면 트렌스 밋션을 새것으로 하나 사서 바꾸는 것이 절약하는 길이었다.

이것저것 사다보니 한두푼이 아니다.

나의 마음은 애간장 그 자체이다.

오늘 빌린 배 직원들이 다이빙 끝나고 공기통과 장비들을 우리 리조트까지 옮기는데

도와주어야 하는데 리조트앞이 파도가 친다고 우리 스피드 보트에 장비와 공기통을 싣고는

모두 도망치 듯 가버렸다.

그래서 화가나서 배주인을 찾아가 항의했더니 미안하다고 하며 내일 직원들에게 이야기하겠다고...

정말 나도 화도 치밀었지만 간신히 참았다.

왜냐하면 혹시라도 단체로 우리 리조트에 배빌려주는 것을 거부하면...

다른 방법이 없기에.

그만큼 이곳에 배를 대여할 곳이 없다.

내가 이런 수모를 겪는 것이 내 스스로 미치겠다.

많은 돈을 들여 우리 배를 만들어 놓고 제대로 사용도 못하고 배를 빌리며 이런 수모를 겪으니.

그저 하루하루를 화를 참으며 산다.

아마도 곧 쓰러질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