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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3. 02. 09 목요일 (비)

2023.02.09 19:12

건우지기 조회 수:117

이제는 비이야기도 지겹다.

정말 하루가 멀다하고 비가 내린다.

필리핀에 오고 겨울에 이렇게 비가 자주 내리는 것을 처음 본다.

실질적인 건기인데도 불구하고.

정말 비가 이제는 그만 내렸으면...

춥다.

오늘도 우리 배를 사용하지 못하고 작은 배로 리조트 앞바다에서 손님들을 모셨다.

우리 배를 이용하여 먼바다를 가고싶어 하시는 손님들의 소망을 이루어드려야

하는데 미치도록 죄송하다.

오늘 다이빙도 필리핀 가이드에게 맡겨놓고 나는 보트맨들과 방카에서 수리를 도왔다.

엔진은 문제없다고 하여 엔진 시동을 걸어보라고 했더니 스타트 모터에서 불꽃이 튀면서

시동도 걸리지 않았다.

그동안 배에서 무슨 작업을 한 것인지...

정말 주저앉아 버렸다.

그동안 밋션에 문제가 있다고 하여 밋션수리에 집중했는데 시동이 안 걸리면 어쩌라고.

나도 모르게 소리치고 방법을 찾아야 했다.

화만 내고 있을 수 없었다.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동네에 있는 기술자를 찾아내 스타트 모터를 가지고 가서 제발 

도와달라고 부탁하고 부탁하여 임시적으로 수리를 하고 다시 배로 가지고 와서 엔진에

장착하고 시동을 걸었다.

그런데 어제 두마게티에 가서 밋션에 장착하는 호스를 만들어 왔는데 그 호스가

크기를 크게 만들어 거기에서 오일이 샌다는 것이다.

진즉 나에게 말했으면 또 무슨 방법을 강구했을텐데...

아찌되었든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여유분으로 같이 만들었던 호스를 가지고 두마게티 

가는 배에 몸을 실었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지나가는 오토바이를 붙잡고 두마게티까지 태워달라고 사정하여

오토바이 뒤에 타고 무사히 호스를 만들었던 샵에가서 너희들이 크게 만들었으니

지금 빨리 조금 작게 다시 만들어 달라고 하여 다시 만든 호스를 가지고 또 다른 오토바이를

붙잡고 돈을 많이 줄테니 시불란항까지 빨리 태워달라고 하여 간신히 출발직전인 5시 배를

탈 수 있었고 리조트에 도착하자마자 호스를 배에서 작업하고 있는 직원에게 전달하여

야간작업이라도 하여 호스을 교체하라고 했다.

작업에 불편을 주는 비가 많이 내리고 있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정말 미치겠다.

미치겠다라는 말만 되풀이 하게 된다.

작업이 잘 끝나 임시적으로나마 내일 배를 사용할 수 있을까?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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