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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오랜만에 우리 배를 이용하여 찾은 아포섬.

오늘은 많은 다이빙 배들이 운집했다.

한인샵 배들도 많이 보여 반가웠다.

저번에 우리 배로 아포섬을 왔다가 엔진 트렌스 밋션이 고장을 일으켜 8일간 두마게티에 배가 묶여 수리를 해야 했다.

그 후로 수리가 다 되었다고 하여 리조트로 오는 도중에 또 다시 똑같은 문제가 발생하여 서행으로 간신히 리조트에 도착하여 또 다시 수리하는 시간으로 10일 이상을 보낸 후 어제는 수밀론 오늘은 아포섬에서 세 번의 다이빙을 한 후 리조트로 복귀하는 중이다.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다이빙을 했다.

어제 수밀론을 다녀 온 후 프로펠러를 다른 것으로 교체해 보았다.

그랬더니 진동도 줄었고 속도도 조금 향상되었다.

좀더 조언들을 통하여 밋션과 프로펠러를 교체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겠다.

엔진을 통째로 교체하는 것만 줄곧 고민했는데...

엔진상태는 좋은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 당장 큰 돈이 들어가는 것은 할 수 없는 상태라 더욱 고민되지만 배로 인한 스트레스를 극복해 나가는 것이 한계점에 도달하여 너무나도 지친다.

아니 이미 그 한계점이 지나쳤다.

인부의 말만 듣고 배를 너무 무겁게 만드는 것을 안일하게 생각한 나의 잘못이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잠수함을 만드냐고 수없이 인부에게 말만 했다.

모든 것이 결과로 말해 주는 것.

같은 엔진을 사용한 태풍으로 잃어버린 저번의 배는 지금의 배보다 속도가 두 배 이상이었다.

자꾸만 잃어버린 배가 그립다.

디자인부터 모든 것을 쏟아부어 심혈을 기울인 배.

고작 1년 6개월을 사용하고 수장되었다.

정말 자랑하고 싶었던 배였다.

정말 그립다.

리조트로 복귀하기까지 1시간은 더 남았다.

벌써 두 시간을 달려왔다.

바람은 불고 파도는 배를 사정없이 때린다.

오늘의 아포는 물속 시야가 10 ~ 15m였다.

그것도 흐렸다.

제대로 손님들께 아포의 본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도리어 시야는 수밀론섬이 좋았다.

이제 두마게티 시내를 옆으로 두고 운항 중이다.

무탈하게 가자 리조트로 제발.

1월부터 지금까지 따사로운 햇살을 느낀 시간이 많지 않다.

거의 매일 낮이면 낮 밤이면 밤에 비가 내렸다.

올 겨울처럼 필리핀에서 추위를 느낀 적도 없는 것 같다.

몸도 마음도 작아진다.

넓은 마음으로 살고싶다.

오늘은 무탈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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