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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아침의 바다는 잔잔함의 극치를 보여주었고 오랜만에 좋은 날씨와 바다가

설레이는 마음을 가지고 바다로 나갈 수 있게 해 주었는데 릴로안을 지나

수밀론섬이 가까이 다가오면서 갑자기 바람이 불고 파도가...

그런데도 불구하고 수밀론섬에 다다르니 오늘이 수밀론 한달에 한 번 쉬는 날이었다.

결국은 다이빙을 하지 못하고 카시리스로 기수를 돌려 가는데 파도가 더 높아지기에

손님들께 양해를 구하고 방코곤 포인트에서 한 번 릴로안에서 두 번의 다이빙으로

오늘을 마무리했다.

어제 하루종일 비가 내렸고 건너편 네그로스섬은 더 많은 비가 내려 토사물이 바다로 유입되어

우리 리조트 앞바다까지 흙탕물을 만들어 버렸다.

세 번의 다이빙을 마치고 리조트로 복귀하였으나 아침에 그리도 잔잔했던 바다는 올해 

가장 높은 파도가 해안을 덮치고 있었다.

역시 오늘도 네그로스섬은 비에 휩싸여 있었고,

그나마 우리쪽은 약한 비만 내렸다.

오늘 밤은 또 어떠할 지...

낮시간 만조의 파도는 정말 무서우리만치 매섭게 몰아쳤다.

꼭 태풍 때 치는 파도였다.

그래서 우리 배는 릴로안으로 피신하였다.

장비도 공기통도 내리질 못했다.

내일 새벽 바다가 좋아지면 배를 다시 리조트앞으로 옮겨 장비들을 정리할 것이다.

아침에 방카로 이동하기 위해 스피드 보트를 이용하면서 오늘은 누구에게는 한국으로

가는 날이고 또 다른 누구에게는 하루가 시작되는 날이라며 오늘의 바다를 극찬했는데

정말 아쉽다.

그리고 안타깝다.

제발 날씨가 예전의 모습을 찾아야 하는데...

부서지는 파도소리가 지겹고 두렵고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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