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같지 않은 비가 며칠째 내린다.

정말 차에 몇방울 정도 떨어지는 양이다.

그것도 하루에 몇 번씩 이렇다.

아마도 땅에 떨어지기 전에 말라버릴 듯.

바다는 오늘도 말없이 고요하게 흐른다.

오전에 강한 조류가 흘렀고 오후엔...

어제 저녁 이상하게도 잠이 오질 않아 고생했다.

뜬 눈으로 몇시간을 뒤척거렸는 지 모른다.

다음 날 할일을 정리하고 또 다른 일을 생각해 내느라...

크게 할일이 몇 가지 있는데 속도가 나지 않아 진척이 안 된다.

그래서 조급함이 생겨서 그러하리라.

방카보트 터보챠저 부품을 구하는 것 그리고 교체작업, 정화조 청소를 해야 하는 데

청소업체의 갑작스런 가격인상 요구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그리고 또 주 수영장의 물이 갑자기 많이 줄어든다.

또 어디에선가 누수가 되는 모양이다.

매일 물은 채우고 있다.

예전에도 수영장 큰 보수공사를 서너 번 하면서 고생했는데 또 이런 현상이 발생을 했다.

어떻게 해야 할 지 갈피를 찾지 못한다.

그리고 남자직원 방 바닥 보수공사를 해야 한다.

바닥재인 합판이 썩었다.

그리고 매니저 수영장 테라스 바닥공사도 보수를 해야 한다.

이것도 나무가 썩어들에 감에 따라 난간도 교체를 해야 하고 바닥 일부도 잘라내야 하는 

어려운 공사다.

그리고 매니저 방 옥상에서 물이 새는 것도 보수공사가 필요하다.

그리고 식당 옆에 있는 천장도 빗물로 인하여 나무가 썩어 교체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쇠파이프를 이용하여 용접하는 방식으로 천정을 만들려고 한다.

그리고 그 위에 다시 지붕을 깔아야 한다.

그로 외부로 노출된 정화조 위에 타일을 깔려고 한다.

그 전엔 나무로 덮어서 감추었는데 이 나무도 비와 햇볕으로 인하여 썩어서 이번에 다 철거를 했다.

그리고 시간이 나는대로 5개의 객실 변기를 교체할 예정이다.

그 외 많은 일들이 줄줄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매일 야외청소도 해야하고 하루의 시간이 부족하다.

오늘 생일인 레이몬이 내일 출근을 하면 일단 방카로 가서 공기통 거치대를 장착하는 작업을 할 것이다.

이미 공기통 거치대를 만들어 놓았기에 배로 옮겨 나무에 구멍을 뚫어 볼트로 고정하는 작업이다.

오늘도 여직원들은 가족실 대청소를 하고 있다.

내일까지 이 작업이 이어질 듯하다.

그러면 리조트내 모든 손님용 객실 대청소가 끝난다.

중간중간 나무를 이동시켜 심는 작업도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오염된 곳의 칠작업도...

나의 몸이 열 개라면 좋겠다.

지치기도 하지만 할일이 있어 기쁘기도 하다.

매일 거의 같은 내일을 설레임과 기대로 찬 마음으로 맞이하려고 한다.

걸림돌을 디딤돌로 만들겠다는 신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