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1 20:41
오늘은 낮동안 호수같은 바다에 연신 감탄을 했으나 오후 5시가 넘으면서 갑자기 바람이 불고
백파가 일어나며 건너편 네그로스섬이 먹구름에 휩싸이며 섬 자체가 보이지 않는다.
아주 강한 비에 휩싸였다.
여기는 약한 비가 내리나 곧 강한 비가 썯아질 듯하다.
나는 조금 전인 오후 5시 40분 모알보알로부터 리조트에 복귀했다.
오늘 오전 8시 30분 퇴실한 손님들을 모시고 오스메니아픽에 가서 점심식사와 함께
커피를 마시고 주변 관광을 한 다음 다음 이동장소인 모알보알 리조트에 내려드리고
간단하게 맥주와 음료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다 리조트로 혼자 온 것이다.
오는 길에 바디안 야산이 있는 큰길가에서 오돌오돌 떨고있던 손바닥보다 작은 검은색 고양이
두 마리를 데리고 왔다.
차들이 많이 다니는 큰길에 어떻게 두 녀석이 있게 되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마도 못된 인간이 버리고 간 듯하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큰길가에...
그것은 차에 사고라도 당하여 변을 당하라는 것과 다름없다.
나의 예측이 틀림없다.
민가도 없는 야산밖에 없는 길가에 어떻게 어미도 없이 정말 작은 고양이가...
정말 인간들은 잔인하다.
거의 버려지는 동물 중엔 암놈이 95%이상이다.
자기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주로 버린다.
다시 찾아볼까봐.
우리 리조트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한인 리조트에서 오래 전에 이런 만행을 저지른 한국인이
있으니 나도 한국인으로서 할말이 없다.
정말 잔인하고 나쁜 인간들이다.
내가 그 인간을 진즉 알아봤어야 했는데...
지금은 서로 왕래를 안 하고 산다.일단 두 녀석을 목욕시키고 매니저방에 두었다.
내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매니저와 고민을 할 것이다.
너무 어려서 한 동안 우리가 돌봐주어야 할 듯하다.
우리 강아지들이 못 살게 굴까봐 걱정이다.
일단 격리를...
너무 야위고 힘이 없어 보인다.
많이 굶주린 듯.
내 손바닥보다도 작은 녀석들.
불쌍하다.
내가 데리고 안 왔으면 지금까지도 나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을 것이다.
일단 잘 데리고 왔다고 생각한다.
길가에 비상등을 껴고 길을 가로질러 다가가니 나를 보고 내가 있는 쪽으로 움직이기에
차들을 피해 덥석 잡았다.
정말 아찔하다.
그 어린 것들이...
요즈음 구조하는 아이들은 전부 아주 작은 새끼들이었다.
오늘도 오스매니아픽에 가서 산에 있는 떠돌이 강아지들에게 밥을 주었다.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 사료 준비하는 것을 감빡하고 손님들을 모시고 출발한 것이다.
작은 마을에 사료를 파는 곳을 다행히도 알고 있어 그곳에서 사료를 준비했다.
오랜만에 만나는 녀석들이라 반가웠는데 안 보이는 아이들이 많았고 새로 보이는 아이들도 많았다.
제발 그 어디에서도 건강하게 지내길...
아프지 마라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