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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9. 02. 12 화요일 (아주 맑음)

2019.02.12 20:09

건우지기 조회 수:116

하루가 아주 짧다.

새벽에 일어나 날이 새기를 기다렸다가 날이 밝아오면 밖으로 나가

일이 시작된다.

방문을 열면 일거리가 쭈욱 있다.

그래서 어쩔 땐 나도 출퇴근을 하고 싶다.

운동도 하고 싶고 조깅도 하고 싶은데...

정말 큰마음을 먹어도 안 된다.

한국에 있을 땐 운동을 못하면 웬지 불안하고 병이 생길 것 같았는데

이곳 생활을 하면서 운동과는 멀어졌다.

나이를 먹는 것도 있지만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 몸도 많이 약해졌다.

이런 기분이 들 때 속상하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도리어 예전보다도 행복한 것 같지는 않다.

비록 직장생활에 얶매어 생활은 했지만 해외투어도 여러 곳을 다녔고

자주 나간 편이었고 운동도 정말 열심히 해서 남들이 보면 몸도 상당히

좋다는 말도 많이 들었는데 이제는 완전 촌노가 되어 버렸다.

스스로 늙어 간다는 것을 느끼게 될 때 상실감이 크다.

그래서 일에 몰두하는 것도 있지만 일이 끝나고 방에 혼자 들어와 있을 때

이러한 기분이 든다.

피로해진 몸을 찬물로 샤워를 하고 자리에 누을 때 조금은 행복해 진다.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는 중이다.

작은 것에 고마워하는 마음.

물욕은 이미 버린 지 오래다.

다만 일에 대한 욕심이 대단해졌다.

일. 일. 일...

일이 있어 행복하고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하고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행복하다.

내 나이에 일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이 부지기수일 것이다.

거기에 비하면 나는...

물질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일에 대한 욕심이 커질 때 나는 더 성숙해 지리라.

언제나 제대로 된 인간이 될 지 모르지만 제대로 되기 위한 인간이 될 수 있도록

오늘도 마음을 다스린다.

쏟아지는 별들을 바라보며 반딧불에 나의 소중한 꿈과 희망을 빌어 본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내일의 고민은 내일 해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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