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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9. 04, 17 수요일 (아주 맑음) 2

2019.04.17 21:29

건우지기 조회 수:133

오늘도 수리하고 있는 방카보트에 전직원이 출동했다.

정말 뜨거운 햇살 아래 모두 다 열심히 일을 했다.

여직원들에게 너무 험한 일을 시키는 것은 아닌 지...

그래서 내가 더욱 더 열심히 일을 했다.

어제부터 손에 물집이 생겨 아팠지만 하루라도 수리를 빨리 끝내야 하기에

모든 직원이 매달려 일을 하느 것이다.

목수들도 어제와 같은 인원이 출근하여 일을 했다.

오전부터 일을 하는 동안 가까운 곳에서 많은 사람들의 함성이 들렸다.

그리고 이내 잠잠하다가 다시 함성이 들린다.

이 함성은 작업이 끝나는 오후 5시까지 계속 되었다.

이 함성은 닭싸움장에서 들려오는 소리이다.

많은 사람들이 오전부터 오후까지 닭싸움장에서 돈을 걸고 내기를 하는 것이다.

닭들은 정말 피터지게 싸울 것이고 싸움이 격해질 때 사람들은 함성을 지르는 것이다.

필리핀의 전통문화 중의 하나인 닭싸움.

우리 나라의 소싸움과도 비슷한 것이겠지.

직접 소싸움과 닭싸움을 보지는 않았지만 동물을 이용하여 동물들이 생명을 걸고

싸우는 모습에서 인간들은 희열을 느끼고 열광하며 돈내기를 한다.

참으로 인간만치 잔인한 동물이 어디 또 있겠는가?

동물은 본능으로 움직인다.

인간은 수시로 마음을 바꾸며 행동을 한다.

동물은 그저 살기 위해서 살생을 하지만 인간은 살기 위해서 살생을 하는가?

인간들의 욕심과 욕구를 풀기 위해서 남의 생명을 빼앗는 것은 아닌 지...

피를 토하며 죽어가는 동물에게서 어찌 열광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가엾지도 않은가?

인간들의 욕구를 위해서 내가 죽어야 하고 남을 죽여야 내가 살 수 있는 공포의 장소.

그들 동물이 무슨 죄가 있어.

동물로 태어난 것도 억울한데.

아무리 민속문화라 할지라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해야 한다.

죽음을 가지고 장난치는 문화는 더이상 좋은 문화가 아니다.

생명을 죽이지 않고 단순히 할 수 있는 시합을 개발하면 될 것을...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겠지 재미없고 시시하고 돈을 걸 수 있는 재미도 없다고...

긴장감도 긴박감도 없다고.

소의 힘을 가름할 수 있는 그러한 시합을 만들 수도 있고, 닭이 얼마나 날 수 있는지

아니면 얼마나 빨리 달릴 수 있는지 그러한 시합을 만들면 될 것을.

왜 꼭 생명을 담보로 피를 보게 만드는 지.

가엾지도 않은 가.

싸움장에 도착한 동물들의 눈을 보고 이야기해 보자.

두려움과 무서움이 가득찬 눈빛.

생각만 해도 이리 가엾은 것을.

오늘 작업하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함성과 고함이 울려퍼질 때마다 더욱 마음이 아팠다.

처절하게 인간들의 욕심을 위하여 싸우고 있을 친구들을 생각하며.

참으로 아프다 마음이.

참으로 가엾다 동물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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