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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0. 09. 30 수요일 (아주 맑음)

2020.09.30 16:46

건우지기 조회 수:86

9월의 마지막 날.
모든 것이 더위에 지쳐만 간다.
물이 바로 옆에 있음에도 쉽게 물로 향해지지 않는다.
물과 항상 가까이 하기에 그런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들어 갈 수 있는 곳이기에...
늘 들어마시는 공기의 소중함을 잊고 살 듯이.
절실할 때 그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리라.
물을 즐길 마음의 준비 그리고 여유가 없어서 그럴 것이다.
왜 이리 쉽게 포기하고 마음을 떨쳐버리는 것이 힘이 들까?
무슨 욕심으로...
욕심?
지금 나에게 무슨 욕심이 있는 것일까?
없다.
진심으로 없다.
그저 바람에 구름 흘러가 듯이 흘러가는 것인데.
놀 수는 없지 않은가.
논다고 하여도 매일 어떻게 놀 수 있을까?
노는 것이 더 힘이 들 듯.
아마도 필리핀 사람이라면 놀 수 있을 지 않을까 생각한다.
필리핀 사람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 살게 되면서 필리핀 사람들은 노는 것을 지겨워하지 않는다.
매일 집에서 노는 사람에게 일할  생각이 없냐고 물어보면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매일 집에서 해먹에 누워있는 것이 쉬는 것이 아닌가.
하여튼 일을 하지 않는 것에 최적화되어 가는 것이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
사람의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움직여야 한다.
그렇지만 휴식도 중요하겠지.
쉴 때는 쉬는 것이 일할 때는 일하는 것이.
높고 푸른 하늘을 쳐다보니 오늘은 하늘을 날고 싶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고싶다.
구름을 무작정 따라 가고싶다.
어디든지.
오늘부터 다시 수영장 보수작업에 들어갔다.
아침 일찍 수영장에 앉아 보수공사를 어떻게 진행할 지에 대하여 고민을 했다.
타일을 다시 교체하는 부분에 대하여 깊이 고민을 했는데 당장  비용문제가 대두되어 일단 보류하고 비용이 적게드는 방향으로 보수공사를 하는 것으로 결정했는데 과연 얼마나 효과와 실효성이 있을 지 의문시 된다.
비용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타일을 다 뜯어내고 다시 방수처리와 타일작업이 효과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시점에서 비용이 소요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공사 중인 것도 버거운데.
이웃집과의 담벼락 문제로 약 90m 가 넘는 거리를 벽돌을 이용하여 쌓을려고 마음을 먹었기에 여기에도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될 것이다.
이래저래 고민스럽다.
일을 하자니 일을 안 하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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