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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오전에 잔잔했던 바다가 오후가 되면서 갑자기 돌풍이 불며 바다가 무섭게 변했다.

네그로스섬은 비구름에 휩싸인 모습도 보였다.

이곳은 비는 오지 않았으나 맑은 날씨에 조금 흐려지기도 했다.

오전 일찍 메인 수영장을 깨끗이 물청소를 마치고 물을 채우기 위해 물을 받고 있다.

밤낮으로 약 8 ~ 10일 정도 물을 받아야 수영장의 물이 채워질 것이다.

수돗물을 받기에 오래 걸린다.

대대적인 누수 보수공사를 마쳤기에 확인할 겸 물을 받는 것이고 물을 채운 다음

비용이 들더라도 매일 물관리를 해 나갈 것이다.

이번의 보수공사가 마지막이 되기를 진정으로 간절히 기원한다.

이번에도 누수가 된다면 다른 방법이 없다.

다 부수고 다시 만드는 방법밖에.

부셔버리는 것도 아주 큰일이다.

그렇게 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필리핀의 오늘 확진자는 7천 명대로 이틀간 만 명이하로 기록되었다.

미국은 필리핀을 여행제한국가로 지정하여 관리를 한다는 소식이다.

1일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수준이라 쉽게 봉쇄조치가 풀리지 않을 것이다.

오늘 부로 필리핀의 봉쇄가 404일이 되는 날이다.

아마도 전세계적으로 가장 긴 봉쇄조치가 단행되는 국가로 기록되고 있을 것이다.

마닐라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약탈과 강도로 한인들의 피해가 발생한다는 소식도 있다.

마닐라는 동남아시아에서 3 번째로 생활비가 많이 드는 곳이라고 한다.

필리핀의 물가가 비싸다는 것은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느낀다.

유류비 또한 한국보다도 비싼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직원들과 함께 리조트를 지켜나간다는 곳이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고

결정이었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누가 대신 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나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고 싶다.

잔머리를 쓰고 싶지 않다.

어려울 수록 다함께라는 말을 하고 싶다.

내가 버틸 수 있는 데까지 도와주며 버티고 싶다.

당장의 이해타산은 피하고 싶다.

속보이는 짓은 하고 싶지 않다.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믿음을 주고 싶다.

우리 직원들에게 말이다.

스스로 다짐을 하며 오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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