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갑지 않은 바람과 파도가 오늘도 여전히 괴롭히고 있다.

저 멀리 네그로스에도 비구름은 보이지 않고 흰구름만 잔뜩 뭉쳐있다.

오늘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의 상태를 확인하니 어제보다는 훨씬 머리가

무겁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으나 매니저어와 함께 윗층 나무 가지치기를 오전 내내

했더니만 또 머리가 무겁고 아프다는 느낌을 받았다.

땀을 얼마나 흘렸는 지 옷이 흠뻑 땀에 젖었다.

부겐벨리아라는 꽃나무인데 가시나무처럼 아주 위험한 가시들이 있어 작업에

굉장히 조심을 하지만 가시에 찔리는 것은 다반사다.

이곳저곳에서 비명소리가 들린다.

그만큼 가시가 크고 날카롭다.

손과 발바닥이 수없이 찔린다.

오늘은 작업하다 조그마한 벌집을 건드려 이마와 손등에 벌에 쏘였다.

오후에는 직원들에게 휴식을 주었다.

나는 방카보트 수리에 필요한 품목을 네그로스 산호세 트로피코리조트 김명석 강사님께

부탁하여 두마게티 시내에서 구입하여 보내주십사 부탁을 드렸고 오후 3시 30분 정도에 출발하는

배편으로 보내주셔서 물건을 받기 위해 바다를 바라다보며 배를 기다리고 있다.

낮에는 만조가 되어 작업이 어려워 주로 야간에 배수리를 하고 있다.

기술자를 불렀다.

직원들이 하기에는 어려운 작업이다.

어려운 작업이 잘 끝나도 이제는 배를 바다로 띄우는 숙제가 남았다.

지난 달 높은 파도로 인하여 배가 육지쪽으로 떠밀려 조금 손상을 입었고 무엇보다도 해안으로

끌어내리는 것이 어렵고 힘든 작업이 될 것이다.

워낙 배가 크고 무거워 50 명이 달라붙어도 배는 꿈쩍하지도 않는다.

작업이 끝나고 다음 최고의 만조를 기다려야 한다.

그 전에 모든 수리가 끝나야 할 것이다.

조금 더 힘을 내자.